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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을 뜨겁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 혐오증이 있다고까지도 할 수 있다.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투사가 되기 싫으면 연기자라도 되어야 하는 거다. 타인들이 원하는 연기를 잠시 해주면 내 자유가 더 확보된다는 걸 일찍 영악하게 깨우친 거다. 아무리 객관적인 척 논리를 펴도 결국 인간이란 자신의 선호, 자기가 살아온 방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우리 평범한 인간들이 어찌 이웃을 '사랑'하기까지 하겠는가. 그저 큰 피해 없으면 참아주기라도 하자는 것이다. "제발 우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요. 어차피 한동안은 이 땅에 다 같이 발붙이고 살아야 하잖아요. 그러니 서로 노력을 해나가자고요." 평생 청각 장애인으로 살아야 될 정도로 백인 경관들에게 무차별..
모든 행동에는 이유가 있다. 가장 상위 꼭짓점인 '생존'으로부터 그 모든 이유가 파생된다. 지구 생태계에서 살기 위해 죽이고 물어뜯는 행위를 '선'과 '악'이라 구분할 수 있는가. 사자가 어린 사슴을 잡아먹는 것과 사람이 사람을 이용해 이득을 취하는 것. 그것이 생존을 위해서라면 어느 누가 '선'과 '악'을 기준할 것인가. 우리는 그저 생존을 위해 행동할 뿐이다. 우리는 하나? 세계 평화? 정신 차리시라.
(2022.07.13) 디자인 스터디를 하면서 매번 프로세스가 달라진다. 매번 새로워지는 개념이 아니라, 매번 잊혀지고, 잊혀졌던 걸 다시 캐치하는 과정의 반복이다. 주어진 시간이 상대적으로 긴 프로젝트도 있고 짧은 프로젝트도 있기 때문에 최상의 퀄리티를 낼 수 있는 풀-플로우를 정해두고, 플랜 과정에서 일부를 생략하거나 축소하는 작업을 거친다면 레퍼런스의 숲에서 길을 잃어버릴 일은 없을 것이다. *디자인 기획이 정리 됐다는 가정 1. 키워드 도출 - 브랜드 룩 (브랜드 페르소나) - 디자인 룩 (브랜드 로고/모티프) 2. 사례 조사 - 조형 검색 (유사 업종 - 구글 / 핀터레스트 / 드리블) - 조형 검색 (키워드 - 구글 / 핀터레스트 / 드리블) - 비핸스 무드보드 (유사 업종 / 로고 / 타입)..
회사의 성장세에 비해 개인의 성장은 둔해지기 시작했다. 정점을 찍은 곡선이 맥없이 아래를 향하기 시작한 것은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무작정 뛰어들어 일하던 때와 다르게 여러 절차와 관리자가 생겼다. 훨씬 안정적인 환경에서 일했지만 반복되는 일이 많아졌고, 일 외적으로 해야 할 일이나 일만으로 뚫리지 않는 벽들이 많아졌다. '이렇게 일하는 게 맞나?'라는 의문이 계속 머리를 맴돌았다. 회의실에서는 발전적인 아이디어가 오가는 대신 형식적인 보고서가 줄지었고, 그런 회의가 반복될수록 불만이 쌓였다. 선택지는 세 가지였다. 절이 싫으니 중이 나가는 것, 절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토 달지 않고 지내는 중이 되는 것, 그리고 어떻게든 절을 바꿔보는 것. 절을 바꾸려 망치도 들어보고 톱도 들어보면서 얻은 귀한 감각..
(2022.07.12) "어차피 바꾸실 거잖아요." 브랜드 에이전시에 근무한 지 3년이 다 되어간다. 우여곡절은 직무, 연차, 직급 상관 없이 수시로 찾아오기 마련이지만 그동안 나를 괴롭혀온 대상은 '디렉터'다. "커뮤니케이션에 능한 사람" 기업이 시대를 초월하여 요구하는 이상적인 인재상이지만, 그 인재상이 되려면 '내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숨기는 게 옳은 것인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은 바로 디렉터가 있는 한, 내가 한 디자인은 어차피 바뀐다는 것. 이런 고민, 저런 고민, 여러 시도와 테스트의 시간이 무색해지는 디렉터의 디벨롭은 급기야 디자인 웍을 시작하기도 전에 그 동기를 저하시킨다. "고민 해봤자, 심혈을 기울여 봤자, 디렉터 입 맛대로 바뀔 것인데..." 얼마 전 신입 디자이너가 입사했다. 나..
브랜드의 미션, 비전, 그리고 퍼포즈란? 전형적으로 미션, 비전, 코어밸류 세 가지를 갖고 가치 체계를 만드는 게 일반적인 흐름. 그런데 뭔가 꾸미는 말이 많으면 사람이든 제품이든 기업이든 그거 다 구라예요. 그래서 최근에는 많이 단촐해지고 있어요. 브랜드 비전 외부에 커뮤니케이션하기 위함이 아니라 내부 사람들의 단합 자긍심을 높이는 역할. 철저히 비전은 '내부 공유형 가치' 따라서 비전은 매우 솔직하고 세도 돼요. *나이키 (70년대 말 ~ 80년대 초) 비전 "WE WILL DESTROY ADDIDAS" 브랜드 목적 'Purpose' 단순히 비즈니스 차원을 넘어서서 소비자, 시민, 사회에 우리가 돈을 벌기는 하지만 이런 의미 있는 일을 한다는 걸 정리한 것 우리 브랜드가 세상을 향해 전하려고 하는 메..
좋은 디자인의 핵심은 인간을 이해하고 인간의 욕구를 이해해서 최선의 도구를 만들어내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다면적이고 복합적인 존재다. 인간이 획일화될 수 없는 것처럼 사람들이 모인 집단을 관리하는 데도 획일화된 비법이 있을 수 없다. 우리는 혼자일 때보다 함께일 때 더 원대하고 야심찬 일을 이룰 수 있다. 눈부신 업적은 모두 그렇게 달성되었다. 내가 모든 것을 다 잘 알고 처리해야 할 필요가 없다는 깨달음이 바로 관리의 핵심이다. 유능한 인재는 자신을 홀대하는 상사나 존경심이 생기지 않는 상사 밑에서 몇 년이나 참고 버티지 않는다. 아무리 상황이 나쁘고 아무리 많은 일에 치인다고 해도 관리자로서 가장 중요한 임무는 팀원들이 최고의 성과를 내도록 돕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관리자는 아무리 실무 능..
뛸 사람은 뛰어라. 바삐 걸을 사람은 걸어라. 말리지 않는다. 걷기 싫으면 놀아라. 안 내쫓는다. 그러나 남의 발목은 잡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왜 앞으로 가려는 사람을 옆으로 돌려놓는가?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얘기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과장에서 부장까지는 5시까지는 정리하고 모두 사무실을 나가세요. 이것은 명령입니다.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간은 평균 0.6초다. 이 짧은 순간에 고객을 사로잡지 못하면 경쟁기업과의 전쟁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 실패하지 않는 사람보다 무언가 해보려다 실패한 사람이 훨씬 유능하다. 이들이 기업과 나라에 자산이 된다. 미래의 승자와 패자는 누가 먼저 고정관념을 깨고 변화를 ..
2022년 브랜드 디자이너는 어디에 있는가, 업계 동향을 파악하면 알 수 있다. 업계 동향을 파악하기 가장 좋은 데이터는 기업의 채용공고다. 에이전시와 인하우스 크게 두 분류로 나누어 2022년 브랜드 디자이너에게 필요한 역량과 향후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 에이전시 ] 크라픽 (crafik.com) 자격요건 #다른 전문가들과의 협업과 커뮤니케이션 경험 우대사항 #브랜드 에이전시 출신 #IT 업체의 브랜드팀 출신 #브랜드 런칭 경험 #브랜드 전략 수립 및 팀 리딩 경험 #모션 그래픽 PXD (pxd.co.kr) 자격요건 #수준 높은 그래픽 디자인 제작 역량 #다양한 타겟 유저를 대상으로 한 시각 디자인 경험 #웹, 모바일 등 멀티플랫폼 그래픽 에셋 제작 경험 #브랜드 컨셉 기획 경험 우..
본인의 전문성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도 관련 영역에 대한 지식을 쌓으셨으면 좋겠다는 감히 잔소리 드립니다. 어떤 디자인을 추구해야 할까요? 굳이 말로 설명되어야 팔리는 디자인도 문제지만, '이론이나 말로 설명될 수 없는 것도 구라다' 라고 생각합니다. (이론 + 소비자의 생각을 가져오기 위해서) 말로 설명 가능해야 한다. 그렇기 위해선 디자인의 전문성은 유지하시되 관련 분야에 대한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으셔야 할까 싶습니다. 어떻게 보여지는 가도 어떤 거를 보여줄 건가 못지 않게 중요하다. 사회 초년생들에게 조언 한마디 내가 일을 하면서 그 과정에서 가슴이 뛰는 걸 추구하는 게 아니라, 내가, 우리 회사가, 우리 팀이 어떤 일을 했고 이 결과물을 받게 될 사람들이 우리 일의 결과물을 보고 그들이 가슴이 뛰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