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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문제의 실마리는올바른 질문을 하는 것부터 시작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뭔데?한마디로 결론이 뭐야?당신 생각은 뭔데? 일반적으로 좋은 보고서는 전반에서 기획자의 주장이 뚜렷하게 드러난다.상사의 생각과 다르다 해도 내용이 선명하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토론이 이뤄질 수 있다. 결국 모든 보고서에는 기획자가 말하고 싶은 내용이한마디로 압축되어 있어야 한다. 이것이 콘셉트다. 좋은 보고서는 그 자체로 모든 보고가 끝나고바로 실행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보고서는 보고를 받는 사람의 관점에서 작성되어야 한다. 모든 보고서는 상사의 입장에서 작성되어야 한다.궁금증이 있는 사람도 상사요,의사결정을 내리는 사람도 상사요,해결책을 실행할 수 있게 지원하..

"정치를 잘 아십니까?"정치를 잘 안다는 게 무엇일까.헌법을 잘 알고 있는게 정치를 잘 아는 건지,근현대사를 잘 알고 있는게 정치를 잘 아는 건지,선거가 정답 없는 선택지만 주어지는 것이라면결국 정치를 잘 안다는 개념이 없는 것 아닌가. 소크라테스는 민주주의를 혐오했다.국민이 개돼지이기 때문이지 않을까.만약 정치를 '잘 아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국회로 가야겠지.농구를 잘하는 사람은 코트에 있고,축구를 잘하는 사람은 잔디에 있을 것이다.4시간 지하철에 손잡이에 매달리고, 8시간 각자 본업을 하고,8시간 또다시 잠에 드는 국민들에게 우리는 국가 미래의 선택을 맡긴다.투표권이 생긴 이후에도 나는 도통 정치라는 걸 모르겠다.언론을 신뢰할 수 있나, 검찰을 신뢰할 수 있나, 정부를 신뢰할 수 있나.나는 검은 머..

미래를 당겨 쓰는 것들이 있다.당장의 즐거움이나 편안함을 위해 미루는 것들 말이다.마약, 담배, 과음, 과소비도 있고, 구부정한 자세를 반복한다거나건강검진을 내후년으로 떠넘기는 것들도 있다.오늘의 현재는 결국 과거의 내가 만든 결과물이다.지금 현재가 가장 중요하다고들 말하지만,결국 현재라는 말은 내 남은 모든 여생을 말한다.오늘을 위해 내일을 가져다 쓴다면,내일 맞이하는 오늘, 어제의 나를 혐오할 것이다.

별종은힘을 주지 않고대중의 눈치를 보지 않고하고싶은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기계는 사람을 닮으려 하지만사람은 나 자신이 되어야 한다.

남들에게 보여지고 싶은 허상은 벗겨지기 마련이다.결국 적나라한 나체를 마주해야 한다. 우리는부도덕하고더럽고찌질하다. 외면하며 살아봤자수치스러움만 더 느낄 뿐이다.

프리 에이전트 스타일이라는 조직 형태는우리가 일하는 방식과 가치관을 상징한다고 할 수 있다.직장인과 독립 프리랜서의 중간 형태이자 양쪽의 좋은 점만 골라 취한 방식이며,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개인과 조직이 모두 당당하게 살아남고자 한 끝에자연스레 다다른 것이다. 안정적이고 확실한 미래가 펼쳐져 있어도 불안하다.인생의 앞날이 불투명해도 불안하다.어차피 불안하다면 하고 싶은 일을 거침없이 하는 편이 낫다. 미국에서는 노동인구의 사 분의 일이 프리 에이전트라 하는데,일본은 아직 일반적이지 않다. 도쿄R부동산은 부동산 정보를 소개하는 웹사이트다.기존의 부동산업계와는 다른 시각에서 부동산 물건을 찾아 중개하는데,물건은 우리가 직접 보고 경험하여 매력을 느낀 곳만 엄선한다. 개인의 니즈는 점점 다양해..

몇해 전 it 대기업에서 극단적 선택이 있었다.과도한 업무와 실적, 동료 평가에 대한 부담감에 따른 선택이었다.나는 그 사건을 이야기 해준 동료에게 이렇게 외쳤다.“아니, 그냥 그만 두면 되잖아!”그 회사가 뭐길래, 그 동료들이 뭐길래. 세상은 훨씬 더 넓지 않은가.뭐 조금 더 작은 기업이면 어떤가. 조금 다른 일이면 어떤가.그 회사, 그 일이 아니면 정말 안되는 것이었나.그의 자세한 사정을 몰라서 하는 말 맞다.하지만 그 말은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충고이기도 했다.나도 살면서 문득 ‘아 그냥 가다가 사고라도 났으면’ 혹은‘이제는 정말 그만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혹시 우울하거나 두려운 일요일을 맞았다면,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꼬리를 물기 전에다른 의미로써 여러 ‘극단적’ 상상을 하..

참으로 교양있는 21세기 우리 사회에서는 '잘 참는게' 미덕이다.어려서부터 그렇게 학습되어 왔다.그래서 나는 누군가의 무모한 말에, 무례한 태도에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다."참는 게 이기는 것이다""지는 게 사실 이기는 거야"결국 참는 사람, 참지 않는 사람 모두 "승리"하는이상한 정신승리 논리를 펼치면서 말이다. 2019년 여름.첫 취업으로 상경 했던 때, 모친보다 한 살 어린 대표는결국 내 안에 내재되어있던 봉인된 화를 터트렸다.나는 도대체 무엇에 그렇게 화가 났을까? 여러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하나의 공통점을 꼽자면,대표는 본인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고집이 있었다.그것이 프로젝트 회의건, 사적인 대화건 대립되는 의견에 대해서본인의 주장이 반드시 이겨야만 끝이 났다.그래서 프로젝트 리뷰도 시작됐다 하..

나는 어릴 때 출중하다는 말을 별로 듣지 못하였다.다만 유별나게 남에게 지는 것을 싫어했다고 한다. '옳지, 서울 가서 공부하자.' 매사에 성급하지 말아야 한다.무리하게 사물을 처리하려 들면 안 된다. 선친은 나에게 공부를 강요한 적이 없었다.그러나 처세훈(사필귀정-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데로 돌아감)과 함께 늘 강조한 것은거짓과 꾸밈은 개인에게나 국가, 사회에도 대환이라는 것이었다. 비록 손해를 보는 일이 있더라도신용을 잃어서는 안 된다. 노怒할 줄 모르는 자는 어리석다.그러나 노할 줄 알면서 능히 참는 자는 현명하다고 한다. 사람은 일생을 통해 몇 번은 전기(전환점을 이루는 기회나 고비)를 맞는다.스스로 그것을 만드는 때도 있지만 느닷없이 찾아올 때도 있다. 사업이란 무엇인가..

팀원들과 점심식사 후 카페에 들렀다. 곧 할로윈데이인지카페 테이블엔 호박 얼굴 모형이 놓여있었다. 그때 직장 선배가 물었다."요즘 친구들은 할로윈데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요?"그 말인즉슨 이태원 참사 이후의 할로윈 문화에 대한 물음이었다.그 선배는 아이가 있다. 아이는 최근 매체에 할로윈 소재가 뜨는 것을 보고선배에게 무엇이냐 물었지만 설명을 하기가 난처했다는 것이 선배의 에피소드였다.젊은 친구들은 나를 포함해 네 명이 있었지만,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했다.나는 쉽게 이야기를 꺼내지 못하는 이 분위기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어 먼저 운을 떼었다."할로윈데이와 참사는 별개라고 생각해요"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 모르겠다.'카뮈가 쓴 이방인의 첫 문장이다.누군가의 죽음에 슬퍼 해야하는 것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