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분류 전체보기 (169)
2e2e
참으로 불친절해 보이는 따가운 수염의 그는 말도 참 따갑게 한다. 듣는 이들에 따라 따갑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한 것인데, 나는 즐겁게도 시원한 쪽에 속한다. 내 이십 대 역사에 그의 말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게 여겨질 정도다. 방점은 어디에 있는가, 지금, 이곳, 내 안에. 어떤 선택도 정답이라 말할 수 없다면 불확실한 내일로 불투명한 행복을 유보하는 우매한 행동은 하지 말 것. 다시 말해 '하고싶은 것을 지금 당장 할 것.' 애초에 가이드라인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 가보고 싶은 곳들, 만나고 싶은 자들 따위의 리스트를 만들라. 그리고 그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라. 사람이 왜 사느냐, 그 리스트를 지워가며 삶의 코너에서 닥쳐오는 놀라움과 즐거움..
투쟁에는 상처가 따른다. 성취에는 책임이 따른다. 항구를 떠나 다시 항구로 돌아오는 하나의 사이클을 삶으로 비유한다면 미지의 곳으로 항해하여 그토록 갈망하던 바를 성취한들 결국 돌아가는 길은 다른 누군가의 삶을 위한 양보 밖에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항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잡았다는 '경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관점으로 삶의 태도를 가지고 싶어졌다. 노인은 희망과 자신감을 잃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지금도 미풍이 불 듯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이 일었다. 늙은이들은 왜 그리 아침잠이 없는 걸까? 하루를 좀 더 길게 보내고 싶어서 그런가? "네놈이 버티는 한 나도 버틸 수 있다." 노인은 지난 날 그 말을 수천 번이나 증명해 보였지만 지나간 것은 아무 의미가 없..
숨고 속고, 숨기고 속이는 가정, 학교, 직장, 사회. 선과 악 무엇이 인간의 욕망인가. 어느 편에 서겠다는 다짐은 무의미하다. 더 큰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국민을 위했든 독재자를 위했든 헌법 개정의 역사가 오늘날 우리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한국사회에 오랫동안 누적된 불공정과 불평등이 폭발한 것이다. 사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촛불이 우리에게 준 과제는 무엇이냐 그 과제란 촛불이 일어났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불평등을 평등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평화의 정착으로 이 세 가지가 우리에게 떨어진 시대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기회는 균등해야 약자와 강자가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국민들이 이뤄낸 결과입니다..
고개 뒤로 늘어선 자국이 꽤나 멀게 느껴진다. 그 길이 만큼이나 살아있는 나의 부모 또한 점점 희미해져 간다. 거센 장마의 끝자락, 처마 아래 위태롭게 몸을 던지는 빗조각처럼 고요해서 더 크게 울린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턴가 엄마를, 아버지를 보고 나면 장면 하나씩을 꾹꾹 눌러쓰게 된다. 잉크가 없어도 자국 내어, 더듬어라도 기억 할 수 있게 기록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모든 장이 아까운 나의 책에도 언제나 쉽게 펼쳐지는 접힌 구간은 있다. 5p-나의 놀이터이자 집이었던 행운당구장, 작은 단칸방 바닥을 닦다 갑자기 쓰러진 엄마가 죽은 척 연기였다는 사실이 분하고 다행스러워 목놓아 울었던 기억. 9p-기대에 잔뜩 부풀어 소녀처럼 웃음 짓던 엄마의 새로운 시작. "이제 엄마도 잘 할 수 있어!" 내가 좋아..
사과가 떨어졌다. 만유인력 때문이란다. 때가 되었기 때문이지. 저는 이런 통찰력이 창의력이라 생각합니다. 같은 것을 보고 다른 것을 생각할 줄 아는 것이 이 사람의 힘인 것이죠. 깊은데 마음을 열고 들으면 개가 짖어도 법문 보고 만질 수 없는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있게 하고 싶은 외로움이 사람의 몸을 만들어낸 것인지도 모른다. 새로운 생각들이 중요한데 우리는 기술만 가르치고 있으니까 요즘 교육이 문제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성이 난 채 길을 가다가, 작은 풀잎들이 추위 속에서 기꺼이 바람맞고 흔들리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만두고 마음 풀었습니다. 꽃잎 쏟아지는 벚나무 아래서 문명사는 엄숙할 리 없었다. 4월 30일 저 서운산 연둣빛 좀 보아라 이런날 무슨 사랑이겠는가 무슨 미움이겠는가 기..
나는 확고한 신념과 불굴의 노력으로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지 특별한 사람은 아니다. 어제의 선진국이 오늘은 한없이 영락한 세계의 환자가 되어 있는가 하면, 어제는 대수롭지 않았던 기업이 오늘 대단한 기업으로 변신해 있는 경우도 볼 수 있다. 나는 그 근본적인 이유를 국가면 국가, 기업이면 기업의 '중추'를 이루는 사람이 얼마나 진취적으로 사고하고 행동하는가에 있다고 생각한다. 과거의 실적이 아무리 대단하고 축척한 기술이 아무리 많고 제반 여건이 아무리 좋다 해도, 현재의 우리한테 불굴의 개척정신, 창의적인 노력, 진취적인 기상이 없다면 오늘의 영광이 옛 일이 되는 건 한순간이다. 우리가 뒤떨어져 있는 분야라고 주저한다든지, 미지의 분야라고 두려워한다든지, 힘들다고 피한다든지 하는 것은 패배주의이다. 모든..
한 사람은 하나의 모순이다. 나의 사랑, 나의 우정, 나의 존경, 그리고 나 스스로에게도 모순을 발견한다. 애써 스스로를 외면하고, 본인이 목표하는 더 좋은 허구의 인물로 '연기' 하는 이중적 자태 말이다. 또 다른 문제는 솔직한 행동이 연기처럼 여겨질까봐서 되려 말과 행동이 스스로에게 억압되는 것. 이것 또한 타인을 의식한 '잘 보이기 위한', 같지만 다른 종류의 꾸며냄이 아닌가. 그 상호간의 무지 속에서 저마다의 다른 시각은 자연스러움을 어색하게, 어색함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다. 이 아이러니한 무의미함. 스스로를 속이고 때론 억압하며 연기자로 살아가는 우리, 그 목적은 무엇인가. 나로 태어나 애써 나를 지우고 있지는 않은가. 어른들은 자신들의 말이 늘 맞다고 생각하니까 그녀는 엉덩이에 뭔가 찔리기라..
도전은 하나의 선물이고 또 배울 수 있는 기회이다. 사람은 평생 환경에 영향을 받으며 산다네. 우리가 사귀는 사람들로부터 끊임없이 영향을 받는 거지. 만약 게으른 사람이 자네에게 편안하게 느껴졌다면 자네의 인생은 이미 게으름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야. 왕이 왕처럼 행동하기 시작할 때에는 머지않아 다른 사람에게 왕의 자리를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지! 진실은 여론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에요. 남의 비판을 무서워한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못하다가 죽고 말 거예요. 두려움은 미래를 조각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연장이다. 우리는 어릴 때 어둠을 두려워해. 하지만 이제 어른이 되어서는 대낮의 밝은 빛을 더 두려워해. 우리는 한 발자국 앞으로 내디디는 것을 더 두려워해. 우리는 지금의 우리보다 더 큰 존재가 되기를 두..
남들보다 예민하고 민감한 성향은 많은 가능성과 한계를 동시에 내포한다. 민감함은 신이 주신 최고의 감각이다. 민감한 것과 내향적인 것은 다르다. 남들도 그들처럼 인간관계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신경을 쓸 거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그런 사람들의 태도에 충격을 받지 않도록 미리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주어야 한다. 친절해야 한다. 사려 깊어야 한다.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깊이 배려해야 한다. 책임감과 신뢰성이 있어야 한다.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당신은 위의 모든 규칙을 100% 실행해야 스스로 만족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한계를 설정할 때 자신의 행동 원칙과 자아상은 충돌할 수밖에 없다. 당신은 과도한 자극을 받았을 때 침대에 누워서 자는 방법으로 도피하고 싶은 유..
인간은 누구나 자연의 단 한 번의 귀중한 실험이다. 모든 사람의 일생은 자기 자신에 도달하기 위한 하나의 길이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오려고 투쟁한다. 그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누구나 하나의 세계를 깨트리지 않으면 안 된다. 강한 의지만 있다면 무엇이든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자네 만한 나이 때 나의 사랑의 꿈을 무리하게 억눌러서 손해를 보았어. 아무것도 두려워할 것 없고 자기의 영혼이 바라는 것이라면 무엇이든지 허락되어 있다고 생각해도 좋아. 어떤 인간을 증오한다는 것은 그 인간을 통하여 자기 자신 속에 숨어 있는 무엇인가를 증오하는 거야. 우리들 자신 속에 없는 것이 우리를 흥분시키는 일은 절대로 있을 수 없으니까. 자기 자신의 경험에 바탕을 두지 않는 충고, 자기도 아직 지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