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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섹스와 돈만 있으면 돼요" 꿈, 희망, 연민, 사랑, 성취... 삶을 구성하는 모든 것들은 결국 두 가지로 편입된다. 섹스 그리고 돈이다. 저급하다 생각이 드는 당신도 이로부터 자유로울 수는 없다. 명절이면 연장자가 묻는 두 가지 안부. "결혼은 언제하니?" "취업은 했니?" 인간도 동물이다. '생각' 좀 한다고 해서 먹고 사는 문제와 번식을 생각하는 자연의 섭리에 대해 감히 저급하다 말할 수 있는가.
거리에 스쳐지나가는 매력적인 사람들에게서 종종 쓸데없는 피로감을 느낀다. "나랑 맞지 않은 면들이 또 얼마나 많을까." 비단 이성관계 뿐만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은 절대 잘 맞을 수 없다. 잘 맞는 "부분"이 잘 맞지 않는 부분을 어느정도 가릴 수 있다면 우리는 겨우 관계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어쩌면 사소한 것에 다툰다는 것은 사소하지 않은 부분들이 잘 맞는다는 희소식이 될 수 있다. 연인과의 만남에선 대개 두 번 눈이 멀게된다. 첫 번째는 처음 만나는 때다. 사랑은 무지에 기초한다고, 아직 모르는게 너무나도 많은 이 사람을 내가 사랑씩이나 하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익숙해지면서 잘 맞는 부분을 망각하는 것이다. 멀쩡한 과자 한 봉지를 두고 부스러기만 바라보다 눅눅해진 과자를 통째로 버리게 되는 꼴이 되는..
말의 한계가 그 사람의 한계다.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말이 아름다운 사람이 진짜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나는 직장 초년생 시절 그렇게 마음으로 들어주는 상사를 만나는 행운을 누렸다. 그분은 내 말을 듣고 나면 늘 칭찬해주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었다. 그렇게 빈틈을 보완해볼 기회를 줬다. 내 말대로 해서 문제가 생겼을 때는 책임을 져주고, 잘됐을 때는 공을 나눠주었다. (...) 친구들과의 저녁 술자리에서 좋은 정보를 듣거나, 귀갓길에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가장 먼저 그분이 생각났다. 출근하는 발걸음이 가볍다 못해 날아갈 듯했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에이미 커디 교수에 따르면 첫인상을 좌우하는 두 가지 요소가 있다. 사람들은 첫 만남에서 따뜻함과 유능함으로 상대방을 판단한다..
올드타입 / 뉴타입 정답을 찾는다 / 문제를 찾는다 예측한다 / 구상한다 성과지표로 관리한다 / 의미를 부여한다 생산성을 높인다 / 놀이를 접목한다 규칙에 따른다 / 자신의 철학에 따른다 한 조직에 머문다 / 조직 사이를 넘나든다 철저히 계획해서 실행한다 / 우선 시도한다 빼앗고 독점한다 / 나눠주고 공유한다 경험에 의지한다 / 학습 능력에 의지한다 올드타입의 사고와 행동양식은 지금까지 오랫동안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공하는 우수한 특성'으로 인정받던 바로 그 인재 요건이다. 순정적이고 논리적이며 부지런하고 책임감 강한 사람 말이다. 지금까지는 경험이 많은 것이 무조건 긍정적으로 평가받았었다. 하지만 계속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는 과거의 경험이 점점 가치를 잃게 된다. 이런 시대에 과거의 경험에 의존하는 사..
인기가요 1위를 한 아이돌이 오랜 연습생활을 회상하며 눈물을 흘린다. 그래 힘들었고, 뼈를 깎고, 피눈물을 흘렸으리라. 그들을 비추는 카메라 뒤엔 그늘이 하나 있다. 바닥을 가늠할 수 없는 아득한 씽크홀 말이다. 그 속엔 사람의 테두리를 잃어가는 연습생들을 셀 수 없다. 더 치열하게 했어야지. 같은 시간이라도 더 집중해서 했어야지. 다양하게 했어야지. 새로운 시도를 했어야지. 볕들지 않는 쇠창살 안에서 눈부신 태양이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당신도 보이지 않는데 어떻게 나오는 길을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정답이 없다면 그냥 내버려 두시라. 오늘도 비천한 성냥 한 개비 찢는 소리만 어둠을 메운다. (너의 여름은 어떠니) 나는 지금껏 선배처럼 이상적인 남자를 본 적이 없다. 존경도 하고, 말벗도 하고, 괜찮다..
영악한 인간들이 세우는 기둥은 언제나 견고하고자 하나 작은 균열이 생기기 마련이다. 멀리서 보면 작은 틈이지만 누군가에겐 죽음이나 다름 없는 절벽이다. 완벽하지 않은 인간들이기에 설계도면은 어떤 방법으로 고쳐쓰던 간에 완벽해질 수 없다. 타인에 관심을 둘 겨를이 어디있는가 우리는 각자의 위치에서 손톱 끝으로 위태롭게 기둥을 오를 뿐이다. 나만 소희가 아니면 되기 때문이다.
"허우대만 멀쩡한 놈" 여러 운동을 경험해왔지만 무엇 하나 뜻대로 되는 동작이 없었다. 군대에서 역시 체육대회가 열리면 잔디밭 귀퉁이에서 응원가만 불러야 했으나, 그 마저도 발성이 좋지 않아 금세 목이 쉬기 마련이었다. 그런 내게도 딱 한 번 칭찬을 받은 운동이 있다. 내향적인데다 깡은 더욱이 없던 내게 처음 칭찬을 해준 사람은 복싱 관장님이었다. "생활체육대회 나가볼래?" 작지 않은 키에 체중 미달로 보이는 나는 복싱을 하기에 좋은 체형이었던 것이다. 제안만 종종 받았다가 마침내 올해는 참가 등록을 하게되었다. 팔자에 없을 줄 알았던 새벽운동 로드웍부터, 주말엔 있는 힘껏 때리는 풀스파링까지 정신 없이 달려갔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직장에도 일이 워낙 몰린 터라 긴장할 새 없었으나 시합 일주일 정도..
안정(여유)은 어디에서 오는가, 경험이다. 경험 중에서도 산전수전. 편안하고 반복적인 일상은 새로운 일을 도모할 수 없다. 큰 일은 더욱이 벌일 수 없다. 고생이 바로 밑천이기 때문이다. 고생이라해서 대단한 건 없다. 새로운 경험을 추구하는 것. 불편한 경험을 마주하는 것. 어차피 생이 지옥이라면, 죽음의 칼날이 초침에 실려 쫒아오는 마당에 무엇 더 망설이는가.
돈으로 돈을 번다는 말은 결국 빚으로 빚을 번다는 이야기다. 아프지 아니하고, 다쳐서도 아니 되고, 좋은 경험은 몰라야 한다. 그 칠흙같은 뻘은 열심히 노력해서, 걸어서 나올 수 있는 곳이 아니다. 격을 깨는 "파격"이 필요하다. 범죄가 되었든 다른 수단이 되었든 간에 말이다.
상사의 의견에 의문을 품으면그 이견이 다툼 없이 인정되는 사실이라 할지라도고집있는 사람이 된다.여기서 따지고 드는 제스처가 더해지면 상대는 더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아지게 된다.그 말인즉슨 정보를 얻을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백 마디가 다 유익할 순 없겠다.내게 필요한 정보는 백 마디 중 열 마디만 되어도부가적인 가치가 있는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사회생활"혓바닥에 딸랑거리는 쇠방울 고리를 거는 것이 아니라현명한 처세란 무엇인가.굳이 하나하나 반박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적당한 오해, 적당한 억울함그것이 필요한 것이다.(오해도 대게 썰물에 드러나는 유리병처럼쉽게 그 진실이 드러나고, 목격자는 다음부터물에 잠긴 갯벌을 쉽게 가늠하려 하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난 일론머스크와30분 간 대화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