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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은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게 한다. 중요한 것은 원하는 결과가 아니다. 원하는 선택이다.
행복은 휘발되고 상처는 누적된다. 나의 세 살 조카가 그렇게 활짝 웃을 수 있는 이유는 그 때문이다. 행복은 휘발되고 상처는 잊는다면 나의 과거는 어디에 있는가. 결국 일생은 지난 슬픔을 반복해 마주함으로써 완성시켜 나가는 것이다.
우리는 죽을 때까지 우리의 모습을 외면하고 산다. 사실의 범주에 해당하는 과거의 말, 행동, 생각들을 부정하고 망각한다. 부끄러움을 아는가, 인간은 존재 자체가 부끄럽다. 더이상 스스로를 속이지말고 거울을 통해 보라. 만인에게 위험하고 추악한 동물의 눈동자를.
모든 선택에서 잊지 말아야할 것, 인간사 모든 결과는 죽음이다. 두려움도 용기도 필요 없으니, 초연하게 칼을 들고 나서라.
눈을 뜨면 씻고 출근합니다. 세 끼 밥을 챙겨 먹고 퇴근하면 오염된 옷을 빨래합니다. 일어나는 일, 먹는 일, 청소하고 빨래하고 설거지하는 일. 이 반복되는 레퍼토리는 불교에서 말하는 반복이라는 지옥이 아닐까요. 강남에 집이 있는 사람, 단칸방 조차 없이 길바닥에서 숙식을 해결하는 사람, 삶의 차이는 있겠지요.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삶이 보장되지 않은 자와 표면적인 힘듦의 차이는 있겠으나 돈이 많으면 많은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반복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날도 있고 힘든 날도 있죠. 당신은 두 날 중에 어떤 날이 더욱 많다고 생각하시는지요. 모든 일은 내가 마음 먹기에 따라 다르다고 하신다면 그것은 지극히 삶을 주관적인 관점으로 봐야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정답은 여기에 있겠지요. ..
많은 이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자들은 선택지가 많기에 대체로 여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인간은 쉽게 얻어지는 것에 대해 흥미를 잃곤 하여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 더 큰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점차 눈이 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그녀의 사랑은 그녀에게 보이지도,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었으리라. 용기가 사랑의 진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저는요, 젊은이더러 도전하라는 말이 젊은 세대를 착취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뭣 모르고 잘 속는 어린애들한테 이것저것 시켜봐서 되는지 안 되는지 알아보고 되는 분야에는 기성세대들도 뛰어들겠다는 거 아닌가요? 도전이라는 게 그렇게 수지 맞는 장사라면 왜 그 일을 청년의 특권이라면서 양보합니까? 척 보기에도 승률이 희박해 보이니까 자기들은 안 하고 청년의 패기 운운하는 거잖아요. 거 봐, 아까는 도전하라고 훈계하더니 내가 막상 도전하니까 안 받아주잖아. "젊은 남자들을 다루기는 특히 쉬워요. 젊은 남자들이 예쁜 여자애의 관심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지 알아요?" "예쁜 여자애랑 섹스하는 거?" "예쁜 여자애에게 무시 당하지 않는 거요." 민주시대의 사람들이 고매한 야심을 갖지 못하는..
선택이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 결정적인 시기에 정확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제갈량은 평생 근신하고 모험을 한 적이 없다. 그런 자가 지금 성문을 활짝 열고 있으니 반드시 복병이 있을 것이다. 우리 병사가 들어간다면 그 계책에 당하는 것이다... ... ." 여기서 우리는 사마의가 형세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하나를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사람을 볼 때는 일관성을 가지고 봐야 한다.' 는 것입니다. 임시로 드러난 모습이 아닌 그가 오랫동안 보여준 모습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에는 동기가 무엇이고 어떤 꿍꿍이를 숨겼는지 속내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이를 알아내려고 할 때에는 그의 일관된 주장, 행위, 사고방식을 고려해야 하고, 그러한 일관성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서양의 명화 중에는 해골이 있는 그림이 꽤 많습니다. 메멘토모리, 삶과 동시에 죽음을 기억하자는 것이죠.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나의 '자존'을 찾는 것보다는 바깥의 '눈치'를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바깥에 기준점을 세워놓고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고유의 무엇을 끌어내는 교육. 그러고는 아주 당당하게 "TBWA에서는 어떤 사람을 원합니까?" 이렇게 물어요.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TBWA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묻지 말고, 네가 가지고 있는 걸 보여달라"고요. 김판권씨는 자기 안의 점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밖에 찍어 놓았던 기준점을 모두 안으로 돌려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냈고 점을 다시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의 점들을 연결해 하나의 별을 만들어낸 겁니다. 자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