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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과 질문 본문
상사의 의견에 의문을 품으면
그 이견이 다툼 없이 인정되는 사실이라 할지라도
고집있는 사람이 된다.
여기서 따지고 드는 제스처가 더해지면
상대는 더이상 말을 하고 싶지 않아지게 된다.
그 말인즉슨 정보를 얻을 기회를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백 마디가 다 유익할 순 없겠다.
내게 필요한 정보는 백 마디 중 열 마디만 되어도
부가적인 가치가 있는 것이다.
흔히들 말하는 "사회생활"
혓바닥에 딸랑거리는 쇠방울 고리를 거는 것이 아니라
현명한 처세란 무엇인가.
굳이 하나하나 반박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적당한 오해, 적당한 억울함
그것이 필요한 것이다.
(오해도 대게 썰물에 드러나는 유리병처럼
쉽게 그 진실이 드러나고, 목격자는 다음부터
물에 잠긴 갯벌을 쉽게 가늠하려 하지 않았다.)
화장실에서 우연히 만난 일론머스크와
30분 간 대화를 나눈 기업인이 있었다.
30분간 머스크의 질문에 성심성의껏 답했고,
그제야 그에게 궁금한 질문을 하자
그는 용무를 마친 사람처럼 바쁘다며 떠났다고 한다.
질문은 커리어를 살찌우는 채집 행위다.
중요한 건 의견이 아니라 질문인 것이다.
이익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질문은 상대에 대한 존중이 반영되어 있기도 하다.
"당신을 신뢰하고 있습니다."
"당신의 생각을 기대하고 존중합니다."
나 역시 거품같은 아첨보다 질문을 받았을 때
가장 인정받는 기분이 들었다.
결국 그 사회생활 이라는 거,
그리고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은 질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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