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e2e

무서운 일요일을 지날 때 본문

life/diary

무서운 일요일을 지날 때

2e2e 2024. 11. 18. 22:35

몇해 전 it 대기업에서 극단적 선택이 있었다.

과도한 업무와 실적, 동료 평가에 대한 부담감에 따른 선택이었다.

나는 그 사건을 이야기 해준 동료에게 이렇게 외쳤다.

“아니, 그냥 그만 두면 되잖아!”

그 회사가 뭐길래, 그 동료들이 뭐길래. 세상은 훨씬 더 넓지 않은가.

뭐 조금 더 작은 기업이면 어떤가. 조금 다른 일이면 어떤가.

그 회사, 그 일이 아니면 정말 안되는 것이었나.

그의 자세한 사정을 몰라서 하는 말 맞다.

하지만 그 말은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충고이기도 했다.

나도 살면서 문득 ‘아 그냥 가다가 사고라도 났으면’ 혹은

‘이제는 정말 그만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우울하거나 두려운 일요일을 맞았다면,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꼬리를 물기 전에

다른 의미로써 여러 ‘극단적’ 상상을 하는 건 어떨까 싶다.

 

“나는 오늘 당장 퇴사할 수 있다”

“오늘 당장 퇴사한다고 죽지 않는다.”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살 수 있다”

”이 프로젝트가 망한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

”일어나지도 않은 실수와 사고를 오늘 미리 생각해서 달라질 건 없다. 내일 생각하자”

'life >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5) 2024.11.16
추모  (2) 2024.10.28
킬링 타임  (1) 2024.03.18
아침형 인간  (1) 2024.03.18
우리 잘 안 맞아  (0) 2023.09.02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