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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과 바다 (어니스트 헤밍웨이-1952) 본문
투쟁에는 상처가 따른다. 성취에는 책임이 따른다.
항구를 떠나 다시 항구로 돌아오는 하나의 사이클을 삶으로 비유한다면
미지의 곳으로 항해하여 그토록 갈망하던 바를 성취한들 결국 돌아가는 길은
다른 누군가의 삶을 위한 양보 밖에 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우리의 항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고기'가 아니라 잡았다는 '경험'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관점으로 삶의 태도를 가지고 싶어졌다.
노인은 희망과 자신감을 잃어본 적이 없다.
그리고 지금도 미풍이 불 듯
새로운 희망과 자신감이 일었다.
늙은이들은 왜 그리 아침잠이 없는 걸까?
하루를 좀 더 길게 보내고 싶어서 그런가?
"네놈이 버티는 한 나도 버틸 수 있다."
노인은 지난 날 그 말을 수천 번이나 증명해 보였지만
지나간 것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이제 그는 또다시 증명해 보이려고 했다.
노인에게는 매 순간이 새로웠고,
따라서 그것을 증명해 보이려는 지금
과거 따위는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
"곧 놈이 떠오를 거야.
나는 끝까지 버틸 수 있어.
반드시 버텨야 해 당연하지.
말할 필요도 없어."
'그래도 다시 한번 해보자!'
노인은 모든 고통을 무릅쓰고 남은 힘과
오래전에 사라진 자존심까지 모두 끄집어내
고기의 마지막 고통에 맞섰다.
고기의 심장에서 흘러나온 피로
바닷물이 묽게 물들었다.
"하지만 인간은 패배하도록 만들어지지 않았어.
파멸할 수는 있을지언정 결코 패배하지는 않아."
이 세상 모든 것은 어떤 방식으로든
다른 것들을 죽이며 살아가고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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