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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으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나는 사람들을 뜨겁게 좋아하는 편이 아니다. 오히려 인간 혐오증이 있다고까지도 할 수 있다. 집단주의 성향이 강한 한국사회에서 투사가 되기 싫으면 연기자라도 되어야 하는 거다. 타인들이 원하는 연기를 잠시 해주면 내 자유가 더 확보된다는 걸 일찍 영악하게 깨우친 거다. 아무리 객관적인 척 논리를 펴도 결국 인간이란 자신의 선호, 자기가 살아온 방법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우리 평범한 인간들이 어찌 이웃을 '사랑'하기까지 하겠는가. 그저 큰 피해 없으면 참아주기라도 하자는 것이다. "제발 우리 서로 사이좋게 지내요. 어차피 한동안은 이 땅에 다 같이 발붙이고 살아야 하잖아요. 그러니 서로 노력을 해나가자고요." 평생 청각 장애인으로 살아야 될 정도로 백인 경관들에게 무차별..
뛸 사람은 뛰어라. 바삐 걸을 사람은 걸어라. 말리지 않는다. 걷기 싫으면 놀아라. 안 내쫓는다. 그러나 남의 발목은 잡지 말고 가만히 있어라. 왜 앞으로 가려는 사람을 옆으로 돌려놓는가?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바꾸려면 철저히 바꿔야 한다. 극단적으로 얘기해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 과장에서 부장까지는 5시까지는 정리하고 모두 사무실을 나가세요. 이것은 명령입니다. 제품이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시간은 평균 0.6초다. 이 짧은 순간에 고객을 사로잡지 못하면 경쟁기업과의 전쟁에서 절대 승리할 수 없다. 아무 일도 하지 않아 실패하지 않는 사람보다 무언가 해보려다 실패한 사람이 훨씬 유능하다. 이들이 기업과 나라에 자산이 된다. 미래의 승자와 패자는 누가 먼저 고정관념을 깨고 변화를 ..
많은 이들의 사랑과 존경을 받는 자들은 선택지가 많기에 대체로 여유로운 편이다. 그러나 인간은 쉽게 얻어지는 것에 대해 흥미를 잃곤 하여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해 더 큰 욕망을 가지고 있다. 그렇게 점차 눈이 멀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그녀의 사랑은 그녀에게 보이지도, 생각지도 못한 인물이었으리라. 용기가 사랑의 진리는 아니기 때문이다.
저는요, 젊은이더러 도전하라는 말이 젊은 세대를 착취하려고 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뭣 모르고 잘 속는 어린애들한테 이것저것 시켜봐서 되는지 안 되는지 알아보고 되는 분야에는 기성세대들도 뛰어들겠다는 거 아닌가요? 도전이라는 게 그렇게 수지 맞는 장사라면 왜 그 일을 청년의 특권이라면서 양보합니까? 척 보기에도 승률이 희박해 보이니까 자기들은 안 하고 청년의 패기 운운하는 거잖아요. 거 봐, 아까는 도전하라고 훈계하더니 내가 막상 도전하니까 안 받아주잖아. "젊은 남자들을 다루기는 특히 쉬워요. 젊은 남자들이 예쁜 여자애의 관심을 얻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뭔지 알아요?" "예쁜 여자애랑 섹스하는 거?" "예쁜 여자애에게 무시 당하지 않는 거요." 민주시대의 사람들이 고매한 야심을 갖지 못하는..
선택이 노력보다 중요하다는 말이 있다. (...) 결정적인 시기에 정확한 선택을 하는 것이다. "제갈량은 평생 근신하고 모험을 한 적이 없다. 그런 자가 지금 성문을 활짝 열고 있으니 반드시 복병이 있을 것이다. 우리 병사가 들어간다면 그 계책에 당하는 것이다... ... ." 여기서 우리는 사마의가 형세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 하나를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사람을 볼 때는 일관성을 가지고 봐야 한다.' 는 것입니다. 임시로 드러난 모습이 아닌 그가 오랫동안 보여준 모습을 봐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어떤 행동을 할 때에는 동기가 무엇이고 어떤 꿍꿍이를 숨겼는지 속내를 알기가 어렵습니다. 이를 알아내려고 할 때에는 그의 일관된 주장, 행위, 사고방식을 고려해야 하고, 그러한 일관성을 바탕으로 판단해야..
서양의 명화 중에는 해골이 있는 그림이 꽤 많습니다. 메멘토모리, 삶과 동시에 죽음을 기억하자는 것이죠. 생각해보세요, 우리는 나의 '자존'을 찾는 것보다는 바깥의 '눈치'를 보는 것이 습관이 되어 있지는 않은지. 바깥에 기준점을 세워놓고 맞추는 것이 아니라 사람 안에 있는 고유의 무엇을 끌어내는 교육. 그러고는 아주 당당하게 "TBWA에서는 어떤 사람을 원합니까?" 이렇게 물어요. 그래서 대답했습니다. TBWA가 어떤 사람을 원하는지 묻지 말고, 네가 가지고 있는 걸 보여달라"고요. 김판권씨는 자기 안의 점을 무시하지 않았습니다. 밖에 찍어 놓았던 기준점을 모두 안으로 돌려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는 것을 찾아냈고 점을 다시 찍었습니다. 그리고 그 안의 점들을 연결해 하나의 별을 만들어낸 겁니다. 자신..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킴벌리 커버거)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 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야 한다는 걸 깨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 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 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 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참으로 불친절해 보이는 따가운 수염의 그는 말도 참 따갑게 한다. 듣는 이들에 따라 따갑기도 하고 시원하기도 한 것인데, 나는 즐겁게도 시원한 쪽에 속한다. 내 이십 대 역사에 그의 말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 참으로 다행스럽게 여겨질 정도다. 방점은 어디에 있는가, 지금, 이곳, 내 안에. 어떤 선택도 정답이라 말할 수 없다면 불확실한 내일로 불투명한 행복을 유보하는 우매한 행동은 하지 말 것. 다시 말해 '하고싶은 것을 지금 당장 할 것.' 애초에 가이드라인 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것들, 가보고 싶은 곳들, 만나고 싶은 자들 따위의 리스트를 만들라. 그리고 그 리스트를 하나씩 지워가라. 사람이 왜 사느냐, 그 리스트를 지워가며 삶의 코너에서 닥쳐오는 놀라움과 즐거움..
숨고 속고, 숨기고 속이는 가정, 학교, 직장, 사회. 선과 악 무엇이 인간의 욕망인가. 어느 편에 서겠다는 다짐은 무의미하다. 더 큰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국민을 위했든 독재자를 위했든 헌법 개정의 역사가 오늘날 우리 사회를 만들었습니다. 한국에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사태는 한국사회에 오랫동안 누적된 불공정과 불평등이 폭발한 것이다. 사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촛불이 우리에게 준 과제는 무엇이냐 그 과제란 촛불이 일어났던 원인을 제거하는 것이다. 불평등을 평등으로, 불공정을 공정으로,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평화의 정착으로 이 세 가지가 우리에게 떨어진 시대의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기회는 균등해야 약자와 강자가 공존하는 사회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국민들이 이뤄낸 결과입니다..
고개 뒤로 늘어선 자국이 꽤나 멀게 느껴진다. 그 길이 만큼이나 살아있는 나의 부모 또한 점점 희미해져 간다. 거센 장마의 끝자락, 처마 아래 위태롭게 몸을 던지는 빗조각처럼 고요해서 더 크게 울린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턴가 엄마를, 아버지를 보고 나면 장면 하나씩을 꾹꾹 눌러쓰게 된다. 잉크가 없어도 자국 내어, 더듬어라도 기억 할 수 있게 기록하는 내 모습을 보게 된다. 모든 장이 아까운 나의 책에도 언제나 쉽게 펼쳐지는 접힌 구간은 있다. 5p-나의 놀이터이자 집이었던 행운당구장, 작은 단칸방 바닥을 닦다 갑자기 쓰러진 엄마가 죽은 척 연기였다는 사실이 분하고 다행스러워 목놓아 울었던 기억. 9p-기대에 잔뜩 부풀어 소녀처럼 웃음 짓던 엄마의 새로운 시작. "이제 엄마도 잘 할 수 있어!" 내가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