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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해, 침착하고 대범하게" 말하라, 힘 없이 추락하더라도. 행동하라, 모두가 비난하더라도.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이 없더라도 내가 생각하는 것에 확신이 있다면 말하고 행동하라. 그것이 사람이 삶을 대하는 올바른 자세다.
우리의 배경은 무한하다. 그 광활함 속에 각자만의 배를 타고 노를 젓는다. 매일 같은 집, 학교, 직장을 같은 동선으로 오가는 우리는 초침에 등을 두드려 맞으며 스스로를 미래 속으로 욱여넣고 있는 것이다. 평생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나도 모두 경험하지 못할 드넓은 배경은 한 인간에게 큰 의미가 없다. 저마다의 작은 '세상'들이 모여 하나의 배경을 이루게된 것이기에 배경은 그저 배경에 불과하다. 누군가의 배(세상)는 건반일 것이고, 캔버스일 것이고, 도마일 것이다. 그 시작과 끝이 있는 유한한 선분 안에서 "규칙은 개뿔" 무한함을 창조해내는 자유로운 욕망을 누리기를 바란다. 되도 안한 불완전한 '정의(定義)'따위로 감히 다른 세상을 삼키려 하지 말기를.
"사랑을 검으로, 유머를 방패로" 군생활 때 열 달 정도 차이 나던 '이한검'이라는 군대 선임이 있었다. 불평, 불만, 불합리, 무식함으로 득실거리는 징병제 안의 군중 무기력이 그 앞에서는 가벼운 웃음으로 소화됐다. 예고 없는 훈련, 소집 같은 고도의 스트레스성 이벤트 또한 그의 옆에 있으면 산책 수준을 넘지 않았다. 천국과 지옥은 배경이 아니라 마음에서 비롯됨을 경험한 것이다. 그 태도의 원천은 긍정보다 여유에 가깝지 않았을까.
다름을 인정하지 못하는 세상은 예나 지금이나 다를 바 없다. "너는 왜?"라는 질문을 품은 자들의 한계는 그들 경험의 척도이다. 그 질문을 받는 자는 이 세상의 새로운 씨앗임에 불분명의 여지가 없다. 그림이라는 도구로 그의 삶이 하나의 증거가 되었다. 삶은 나를 찾아 떠나는 길. 우리는 각자가 나를 찾아 떠나고 있는 것인가, 나를 떠나고 있는 것인가. 죽음 앞에서 잃어버린 나를 바라볼 때면 타인의 생각이 의미 없는 껍데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리라. 그러니 그만 그 우매한 생각들을 멈추시라.
만들어진 사회는 특출난 누군가의 혁명이 아니다. 인류의 자연스러운 형성에 불과하다. 일개 인류의 풍경에 불과한 나는 어떤 역할로 포지셔닝 되어있을까.
사람과 사람은 잘 맞지 않다. 함께하는 시간이 잦고 오래될수록 서로는 이를 더욱 실감한다. 관계에 있어 가장 강력한 근거가 되는 사랑이 가장 쉽게 분열된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조금이라도 더 함께 있고 싶다는 욕심으로 인간으로서 유지해야하는 최소한의 선을 넘게 되고, 이내 곧 당혹스러움을 피할 수 없게 된다. 따라서 나의 이상적인 결혼관은 첫 째, 두 사람의 관계를 국가가 침범할 수 없도록 한다. 혼인신고를 하지 않는 것이다. 둘 째, 주거형태는 같은 지붕 아래 분리된 공간으로, 서로에게 이웃이 되는 것이다. 화장실이 어떻다, 빨래가 어떻다. 마음에 들지 않는 구석에 대한 피드백이 연애하던 때 서로에게 주고 받던 우려 정도에 머무르는 것이다. 셋 째, 새로운 만남에 대해 존중해주는 것이다. 한 사람이 ..
나는 인간의 눈을 피해, 인적이 드문 호숫가를 자주 찾는다. 흙발로 걸어가 온전히 잠기는 시간이다. 그들에 비해 참으로 못생긴 나의 마음은 지적(指摘), 한 숨, 취급 따위에 때묻어 다시 그 오염을 씻어내는 의식을 반복하는 것이다. 섞여 살아가는 존재로서 나의 정체성보다 우리의 보편성을 강요받는 사회. 모두의 시력을 떨어트리고 있다. 생각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맹목적인 삶의 형성. "인간들의 말을 믿지마." 모순적이고 편협한 인간. 그런 인간인 줄 알면서도 인간이 되지 못해 슬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름은 무엇인가, 특별한 것과 이상한 것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저 '종'이 다를 뿐이다. 따라서 인간으로부터 이해받길 바라는 희망을 버려라. 결코 그들이 나보다 우월한 '종'이라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떠..
"혹시 저를 아세요?" 지금까지 어떤 사람을 만나왔고, 어떤 삶을 살았고, 어떤 생각을 하고 살아가는지 당신은 모른다. 82년도에 여자로 태어나 살아가는 삶, 64년도에 남자로 태어나 살아가는 삶, 어느 누가 더 힘들고 외로웠는가. 그 척도를 판단하고 인정을 구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작품을 인정하지 못하는 의견이 팽배하다. 이는 82년생 김지영을 하나의 페르소나로 보지 못한 결과라 생각한다. 82년생 김지영은 82년생 김철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82년생 김지영의 삶을 보여주는 것이다. 30년을 함께 살아온 가족조차도 서로를 알지 못 한다. 누구의 삶도 판단할 수 없고, 누구도 나의 삶을 판단할 수 없다. 3포 세대가 386세대를, 기성세대가 신세대를, 남자가 여자를, 여자가 남..
인간은 모순적인 존재다. 생각과 말이 같을 수 없는 것이다. "못 생겼다.", "키가 작다.", "징그럽다."들은 "그렇게 말 하는 거 아니야."로 교육되어 안전한 사회 울타리 안에 거짓말 티켓을 들고 입장하게 된다. 얼마전 지하철에서 몰카 찍다 걸린 앵커를 보라. 그의 소신있고 참된 발언들은 소신있어 보이고 참되어 보이는 앵커 입장권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의 행동은 잘못 되었으나, 욕망엔 잘못이 없다. 인간은 모두 괴물이기 때문이다. 폭력, 섹스, 살인 등의 충동에 스스로 회의감을 느끼나, 이내 무뎌지고 외면함으로써 '평범한 사람'이 되기 위한 본성 편집을 반복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인간이 모순적인 존재라는 것은 인정하자는 것이다. '사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