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e2e
메기 (2019) 본문
인간은 모순적인 존재다.
생각과 말이 같을 수 없는 것이다.
"못 생겼다.", "키가 작다.", "징그럽다."들은
"그렇게 말 하는 거 아니야."로 교육되어 안전한 사회 울타리 안에
거짓말 티켓을 들고 입장하게 된다.
얼마전 지하철에서 몰카 찍다 걸린 앵커를 보라.
그의 소신있고 참된 발언들은
소신있어 보이고 참되어 보이는
앵커 입장권에 지나지 않음을 보여준다.
그의 행동은 잘못 되었으나, 욕망엔 잘못이 없다.
인간은 모두 괴물이기 때문이다.
폭력, 섹스, 살인 등의 충동에 스스로 회의감을 느끼나,
이내 무뎌지고 외면함으로써 '평범한 사람'이 되기 위한
본성 편집을 반복한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더불어 살아가는 삶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다만 인간이 모순적인 존재라는 것은 인정하자는 것이다.
'사실'이라는 것도 결국 인간의 편집에 의해 존재하는 것.
과연 인간사, 사실 따위가 존재할까.
오직 메기만이 알 뿐이다.
거짓으로 대화하고 거짓으로 사랑하는 우리의 모습을 말이다.
'life > movi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경계선 (2019) (0) | 2021.07.04 |
---|---|
82년생 김지영 (2019) (0) | 2021.07.04 |
벌새 (2019) (0) | 2021.07.04 |
조커 (2019) (0) | 2021.07.04 |
파이널 포트레이트 (2018) (0) | 2021.06.29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