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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외로움을 느끼며 혼자 놀 때, 그때 비로소 성장한다고 한다. '함께' 이전에 '내'가 있다. 혼자 되는 두려움을 이겨내야 우리는 성장할 수 있다. 공부가 힘든 이유 중 하나는 고독 속에서 혼자 해야 하기 때문이다. 문제집을 푸는 시간도, 책을 읽는 시간도 혼자서 견뎌야 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 잠깐의 시간도 견디지 못해서 TV, 라디오, 음악을 틀어놓는다. 집중하지 않으면 원하는 걸 얻을 수 없다. 등산하는 팀에서는 함께 있어도 모두가 단독자다. 그 누구도 산에 올려주지 않을 뿐 아니라 대신 올라가주지도 않는다. 무리지어 다니면서 성공한 사람은 없다. 흥미롭게도 재능이 많은 사람일수록 혼자일 때 자신이 이루어야 할 세계에 대해 생각한다. 즉 혼자만의 시간에 깊이 생각한다는 것은 재능의 ..
주인공은 변신한다. 다른 어떤 영웅도 아닌 무능력한 '벌레'로. 반복적으로 소화하기 힘든 일상에 그는 용기를 잃어버린 것이다. 아침부터 출근 시간이 다 지나도록 선뜻 일어나지 못하는 건, 갑자기 변해버린 벌레 형상의 신체가 아니라, 피하고 싶은 현실에 부담을 가진 슬픈 내면이라 생각한다.
나는 종교에 가까울 정도로 열렬하게 바바를 숭배했다. 그러나 그 순간에는 내 몸속의 모든 혈관을 모두 열고서 그에게서 물려받은 피를 모두 쏟아버리고 싶었다. 공기도 좋지 않았다. 너무 탁해서 거의 고체와 같았다. 공기는 고체가 되어서는 안된다. 손을 내밀어서 공기를 산산조각내서 내 숨통 속에 채우고 싶었다.
사라져버린 치즈에 대한 미련을 빨리 버릴수록 새 치즈를 빨리 찾을 수 있다.
스티브는 이미 어렸을 때 동네 엔지니어 아저씨를 통해 아무리 복잡해보이는 기계라도 다 사람이 만드는 것이란 사실을 배웠었다. Stay Hungry, Stay Foolish 늘 배고프라, 늘 어리석어라
하루에 열 번 이상은 하늘을 쳐다보자. 열 번 이상 하늘을 보지 못한 하루라면, 그 하루는 헛되게 산 날이다. 항생제 21알.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아이가 딱 한알에 한 살만 더 살았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요, 그냥 다른 아이들처럼만 살고싶어요. 웃고, 떠들고, 뜀박질하는 친구들을 쳐다보며 한 숨이나 푹푹 쉬기는 싫다구요.
책을 읽을 때 우리는 타인에 대해서 깊이 있게 알아가고 천천히 알아갑니다. 그리고 인간이 어떤 일을 저지를 수 있는가를 하나하나 알아가게 돼요. 소설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냐면 나와 전혀 다른 사람들이 아니고 내가 하마터면 저지를 수 있었던 일을 저지른 사람들이에요. 유혹에 강한 사람은 없다. 다만 아직까지 적절한 유혹을 받지 않았을 뿐이다. 소설은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돼요. 타인이 돼서 그사람이 겪은 감정을 겪는 거예요. 소설은 감정의 테마파크다. 여러분들이 에버랜드에 가서 기대하는 건 뭐예요? 다양한 걸 경험하는 거예요. 그러면 타인을 이해하는 것, 타인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것만 중요한가, 여러분 자신도 이해하게 돼요. 왜냐하면 우리 안에 있는 여러가지 충동들이 ..
내가 아는 형이 있는데 그 형이 국문학과를 간다고 했어요. 국문학과를 간다고 그러면 우리나라 대부분 주변 사람들이 말려요. 길이 두 개밖에 없다는 거예요.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되든지 아니면 교수가 되든지 둘 중 하나밖에 없는데 한 학년에서 교수가 되거나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되는 사람이 아예 안 나올 수도 있고, 한 명이 나올 수도 있다는 거예요. 그런데 이 형은 소설이 좋다, 책이 좋다 해서 기어코 국문학과를 갔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자기도 괜히 갔다, 배워서 쓸 데도 없는 거 계속 배운다. 이런 말을 했는데 이 형이 언제 자기에 대해서 뭔가를 발견했냐면 대학을 졸업한 다음에 취직이 안 되는 거예요. 그런데 알바하면서 모아 둔 돈이 2~300만원 정도 있더래요. 그래서 이 돈을 가지고 최대한 오래 놀자...
알았다고 칩시다. 어렵게. 이 과정은 굉장히 어려워요 사실은. 내가 뭘 하고 싶은지를 알았어요. 그 다음 해야될 게 뭐냐, 그 일을, 그냥 하는 겁니다. 바보같은 얘기처럼 들릴 지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을 때 제일 먼저 하는 게 뭔지 아세요? 다른 사람한테, 그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설명하는 거예요. 왜? 그 일을 실패했을 때 자기가 못난 사람이 안 되고, 그 일이 원래, 워낙에 어렵고, 힘든 일이기 때문에, 내가 실패했어도 그건 내가 못난 게 아니다. 하는 이야기를 주변 사람한테 퍼트리는 걸 가장 먼저 합니다. 그러다가 자기가 설득이 돼요. 아 이게 정말 어려운 일이구나. 그래서 옆에서 그 일을 왜 아직 안 하고 있냐 물어보면 화를 냅니다. "너는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몰라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