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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 그 가능성을 보다 (석금호-세바시-2013) 본문
나는 왜 살아야 하지?
내가 살아야 되는 이유 없이
하루라도 존재하고 있는 저 자신을 참을 수 없었어요.
미래의 딸에게 음성이 들렸습니다.
“아빠, 아빠 직장 다닐 때 일본에서 한글을 수입했다며,
근데 아빠는 뭐했어? 그때 아빠는 디자이너였잖아.”
말문이 막혔습니다.
저는 그때 이도를 만났습니다.
이도는 스물 네살에 왕이 되었지만
백성들의 아픔을 다른 왕과는 다르게
자기의 아픔으로 생각했습니다.
중국의 속국으로 살아가는
국가적인 정체성 민족의 정체성은 고사하고
민족적인 자존심 하나 없이 한자를 못 읽어서...
미국 시카고에 있는 한 대학은
외국 학장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한글날 축전을 보냅니다.
학교 휴교합니다.
그분이 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한글날은 대한민국의 축제만이 될 수 없다.
전 인류의 축제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한글날을 없앱니다.
우리의 미래가 너무 깜깜합니다.
‘모든 백성들이 한글이 우수한 것은 알지만
정말 한글이 얼마나 우리의 자존심의 근간,
국가적인 자존심의 근간이 되는 것인지 모르기에 이것을 알리자.’
초등학생이 선생님 눈동자 똑바로 보고
책상 밑에서 2~3초 사이에 수십자를 날리는 나라
한국 밖에 없습니다. 여러분 속도는 국력입니다.
우리나라가 IT대국이 된 이유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한글이 없었다면 과연 가능했을까요?
윈도우즈의 굴림체가 일본 디자인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이것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에 제기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자신들은 돈이 없어서 하지 못하고
본사하고 이야기를 하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시애틀 본사에 직접 갔습니다.
가서 3일 동안 미팅했습니다.
3일 동안 미팅 한 결과,
그들이 제 모든 말에 승복하고
그 자리에서 4억의 예산을 주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국적의 맑은 고딕이 나와서
현재 윈도우즈에 깔려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그 이후로 30년 동안
우리 직원들과 엄청 고생해서
500여종의 한글서체 종류를 개발했습니다.
이 폰트는 각계각층이 다 쓰게 됩니다.
이로써 우리는 더 이상 외국에서
한글서체를 수입해오지 않아도 되는
한글 독립을 이루게 된 것입니다.
2011년도에는 애플이 저희에게 라이센스를 해달라고 와서
전세계 모든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제품에
우리가 만든 한글 네오 고딕체가 깔려있습니다.
저는 사진 식자기를 수입해오던 그 회사에
30년 만에 한글을 수출하게 되는 기적적인 일이 벌어졌습니다.
왜 죽을까요?
우리 부모도, 학교 교수님도, 나라도
우리가 왜 살아야 하는지
나의 정체성이 무엇인지 질문하도록
누구도 말하지 않습니다.
돈만 벌면 된다고 합니다.
우리 대한민국의 최대 위기는
정체성의 위기다.
3일 이상 슬픔, 감동이 지속된다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여러분의 가슴을 뜨겁게 하고
긍정적으로 살만한 이유를 만들어주는
어떤 긍정적인 내면의 소리를 들으십시오.
그리고 여러분 그것에 그냥 따르십시오.
그러면 여러분은 바로 세상을 바꾸는
그런 사람의 길로 가게 되는 것을
확실히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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