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e2e
지금 대학에서 헤매고 있는 당신이 반드시 들어야 할 대답 (유시민-성장문답-2015) 본문
초등학교 3학년 첫 개학날이 기억난다. ‘아직 초등학교 4학년 5학년 6학년. 그리고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그 많은 학교 가야 할 날들 중에 나는 겨우 초등학교의 중간을 향해 막 시작했구나.’ 참으로 막막했다.
시간이 이보다도 안 갈 수 있을까. 첫 학기 교과서, 첫 페이지 글씨는 그래도 절도가 있었으나
금새 뼈대가 하나씩 나가버리는 현상은 나의 심리적 상태를 반영한 것과 같았다. 그로부터 16년이 흘렀다.
‘왜 출발하지 않는거야?’ 라고 외쳤던 롤러코스터를 탄 어린이는 그 속도감을 맛보고는 입을 다물게 되었다.
도리어 왜 멈추지 않는냐며 소심하게 중얼거릴 뿐이었다.
해를 거듭할수록 키와 몸무게가 불어난 이유인지 가속은 더해져만 갔고 그에 따라 삶은,
방향보다 ‘속도’에 뒤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에 안전바만 꽉 부여잡고 달려왔다.
이제 저기 200m 앞에는 두 갈래 길이 보인다. 길이 그나마 안전하게 이어진 노출된 길과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동굴로 이어진 길.
수 많은 갈래길은 모두 하나의 목적지로 이어져있다. ‘죽음’은 이 모든 레일의 끝에 모여있는 도착 지점에 있다.
괜찮다. 보이지 않는 길일지언정 과정 속에 죽지는 않는다는 말이다. 나는 가슴 뛰는 삶을 추구한다. 내가 사는 이유이다.
하지만 지금 두려운 것은 더 앞에 나아서 있는 사람들의 비웃음이다.
하지만 이 非웃음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내가 만들어낸 허구의 상상에 불과하다.
하고 싶은 일을 알고도 쉽게 선택하지 못 하는 나의 모습에 마지막으로 그가 표현한 비유가 인상적이다.
인생에서 1박2일의 시간이 마지막으로 주어진다면 어디를 가겠는가.
당연히 내가 가장 가고 싶은 곳, 한번 뿐인 여행의 기회를 내가 아닌 다른 기준으로 둘 것인가,
아니면 후회 없는, 막연하게라도 ‘내가 가고 싶은 곳’을 향해 떠나볼 것인가.
인생은 짧다. 그리고 부질 없다.
완벽한 확신이 꼭 필요한 것일까. 인생의 답은 시도에 있다.
누구에게 의지하는, 의존하는 삶은
존엄한 삶이 되기 어려워요.
평생 동안 내가 해도 괜찮을 거 같은 일을 찾아야 돼요.
우리가 인생의 삼분의 일을 자고요,
깨어있는 삼분의 이 중에서 또 절반을 일을 해요.
자기가 즐겁지 않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된다면
인생의 절반이 이미 괴로운 거니까.
그리고 그 일을 남들보다 훨씬 잘하면 좋아요.
그러나 최소한 남들 만큼은 잘해야 돼요.
인생이 되게 짧고
그리고 부질없어요.
남는 게 없어요.
기본적으로는 삶이 굉장히 짧고
덧없는 거예요.
내가 1박2일 여행을 간다 그러면 어디를 가겠어요?
제일 가고 싶은 데를 가야죠.
그래야 1박2일 갔다오고 나서
오 괜찮았어 이런 느낌이 들죠.
의미가 있어서.
부모님의 기대, 사회의 평판
주로 그것을 고려해서 그에 따라서 자기 인생을 선택하게 되면
나중에 죽을 때 되게 후회할 거예요.
아 괜히 이렇게 살았어
그렇게 살지 말 걸.
'life > lec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앞으로 멘 배낭 (최경윤-세바시-2012) (0) | 2021.08.16 |
---|---|
한글, 그 가능성을 보다 (석금호-세바시-2013) (0) | 2021.08.16 |
경청은 왜 인간을 위대하게 만드는가 (조우성-세바시-2013) (0) | 2021.08.16 |
힘을 빼면 행복이 보입니다 (조달환-세바시-2013) (0) | 2021.08.16 |
얼굴 (유시민-한국해양대학교-2013) (0) | 2021.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