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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감각 (조수용-2024) 본문
커리어 회고
어떻게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또 커리어를 이어왔는지 잠시 돌아보고자 합니다.
가장 먼저 든 생각은 매 순간 정말 운이 좋았다는 겁니다.
고백하자면, 치밀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 집념을 가지고 노력한 적은 없습니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늘 꿈을 향한 의지가 부족하며 스스로 게으르다고 느낍니다.
다만 그때그때 당면한 일만큼은 최선을 다했습니다.
상식에 맞지 않다는 확신이 들면
하지만 일이 돌아가는 게 제 상식에 맞지 않다는 확신이 들면
모든 방법을 동원해서 주변을 설득해 기존 방식을 바꾸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게 직장 생활은 늘 좌충우돌 부딪힌 시간으로 기억됩니다.
디자이너가 서비스 기획을 하겠다. 마케팅을 하겠다. 건물을 짓겠다고 하는 것
클라이언트의 일을 내 일이라고 생각하고 몰입하는 겁니다.
모든 직장인이 이렇게 일한다면, 내 상사를, 상대 부서장을, 회사의 대표를 쉽게 설득할 수 있습니다.
한 마디로 진정한 오너십을 가지자는 건데, 월급쟁이 직장인 입장에서는
'내 회사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드는 건 당연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렇게 일하면 재미가 없을 뿐더러,
결국 어차피 가야 하는 길을 돌아가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너의 신뢰를 얻으려면
'이 직원은 믿어도 되겠다. 이대로 하면 손해볼 일 없겠다.'
회사가 이런 신뢰를 가지면 내 의견에 힘이 실리고, 내 생각을 펼치며 일할 수 있게 됩니다.
그 믿음이 가장 큰 직원에게 사장의 역할을 맡길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이처럼 신뢰를 쌓으려면 일을 잘하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오너보다 더 오너십을 가지는 것입니다.
물론 오너십을 가지고 일하면 시키는 대로 컨펌을 받으며 일할 때보다 부담이 엄청납니다.
하지만, 결국 그 부담이 쌓여 내 자산이 됩니다.
쉽게 말해, 오너의 신뢰를 얻으려면 오너의 고민을 내가 대신 해주면 됩니다.
클라이언트를 대하는 태도
어떤 때는 '제품부터 다시 만들어야 하지 않느냐,
이 제품은 경쟁력이 없는데 지금 디자인이 웬 말이냐'라며,
클라이언트에게 불편한 소리를 할 때도 있습니다.
좋은 클라이언트들은 저의 이런 제안을 월권이라고 생각해서 기분 나빠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아, 이 친구는 나보다 내 사업을 더 고민해주는구나'라며
고마워하고, 밥도 사주면서 이야기를 더 나누고 싶어 했습니다.
오너십을 가지고 일에 몰입하다 보면
"이번 일에는 제가 필요 없을 것 같은데요?"라고 말해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합니다.
나를 쓰는 게 클라이언트 입장에서 돈 낭비라는 걸 알게 되는 거죠.
클라이언트의 일에 진심으로 몰입해서,
내 이익보다 그 오너의 사업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대도 있습니다.
퇴사 사유
직원이 아무리 좋은 의견을 내도, 회사가 그 의견을 받아들일 그릇이 안 된다면 손쓸 방도가 없습니다.
이런 느낌이 누적될 때는 그 조직을 떠나도 됩니다. 저도 이런 이유 때문에 회사를 그만둔 적이 있습니다.
회사의 운명은 오너의 태도로 정해진다고 봐도 됩니다.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
JOH를 창업하고 세컨드 키친이라는 레스토랑을 열었을 때의 일입니다.
정식 오픈 전에 주방과 홀에서 일하는 모든 직원의 부모님과 가족을 먼저 초대해서
식사를 대접했습니다. 직원들에게 부모님을 모실 수 있는 특별한 기회를 주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세컨드키친의 팀워크는 늘 탁월했고, 언제나 한식구 같은 마음으로 일할 수 있었다고 기억합니다.
사용자는 관심 없다
사용자는 디자인을 분석하거나 디자이너의 의도를 해독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냥 느낍니다. 온라인 서비스를 만드는 디자이너들에게 자주 이야기했습니다.
"관심 없는 사람들에 빙의해보세요."
인천 네스트호텔 프로젝트
일반적으로 호텔 객실은 침대 발끝이 향하는 곳에 텔레비전이 위치하고 머리 쪽에 벽이 있습니다.
네스트호텔은 발끝이 창가를 향하도록 침대를 배치했습니다.
창밖으로 서해 바다의 일몰과 일출이 보이는 호텔에서
텔레비전이 꼭 우선순위여야만 할까 하고 생각한 거죠.
기존 호텔 객실이 하던 방식을 따르지 않고
호텔을 드나들던 '손님'의 관점에서 객실을 해석했기에 가능했습니다.
소비자가 진정 바라는 건 전문가만 알아보는 디자인이 아니라
바로 '직관적 유용성'입니다. 소비자가 느끼는 불편에 대한 해결책을 떠올릴 방법은
오로지 평소 직접 소비자가 되어 보는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저는 호텔 콘셉트의 기획, 건축설계, 네이밍과 브랜딩, 가구와 소품 선정,
레스토랑 메뉴 하나까지 모든 부분에 경계를 두지 않고 내 일처럼 몰입했습니다.
그 결과 한국 최초로 디자인호텔스 닷컴에 리스팅되었고,
지금도 많은 사람이 시간을 내 일부러 휴식을 위해 찾는 공간이 되었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사공이 하나여야 목표로 한 세계관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에 대한 이해가 남달라야 합니다.
좋아하는 것을 '디깅'하는 저만의 순서가 있습니다. (예 : 자전거)
1. 가장 비싼 자전거, 하이엔드 브랜드를 알아봅니다.
2. 전문가용과 보급형으로 시장을 구분해서 찾아보고
3. 단계를 내려가며 마음에 드는 자전거를 집요하게 찾습니다.
4. 자전거 커뮤니티의 댓글을 살펴봅니다.
5. 그 분야의 잡지를 찾아서 광고까지 빠짐없이 봅니다.
(이런 방식의 좋은 점은 해당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
일호식 역시 나의 취향과,
사람들이 식당을 찾는 방식 사이에서 태어났습니다.
저는 건강을 위해 현미밥을 찾아 먹습니다.
'외식할 때 먹고 싶은 밥'을 떠올렸을 때 그때나 지금이나 현미밥을 파는 식당은 거의 없습니다.
이어서는 '매일 밖에서 식사하는 사람들은 주로 무엇을 사먹는지' 주목하며 오래도록 시장을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늘 먹는 집밥 같은 한식을 건강하고 세련되게 파는 식당에 대한 니즈를 찾았습니다.
(내 취향을 깊게 파고, 타인에 대한 공감을 높이 쌓아 올린 결과 만들어지는 것이 '감각'이라 생각합니다.)
감각적인 디자인은 어떻게 탄생하나요?
첫 번째 상상입니다.
"미안한데, 나 볼펜 하나만 간단히 디자인해줄래?
회사 기념품을 갑자기 만들게 되었어. 내가 나중에 밥 한번 살게."
부담 없는 부탁입니다. 아마도 당신은 "이 정도면 되겠지" 하면서
남는 시간을 이용해 흰 종이 위에 볼펜으로 스케치를 시작할지 모릅니다.
휙 그려봤더니 생각보다 근사한 그림이 나와서 스스로 놀랄 수도 있겠지만
이런 방식으로 감각적인 디자인이 탄생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감각은 우연의 산물이 아닙니다.
이제 두 번째 상상입니다.
"볼펜 디자인을 부탁합니다. 디자인 비용은 10억 원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디자인을 시작하시겠습니까?
이번에도 아까처럼 바로 스케치를 시작할 수 있을까요? 그러지 못할 겁니다.
대신 생전 처음으로 볼펜에 대한 묵직한 질문을 던지게 되겠죠.
'그런데 도대체 볼펜이란 무엇인가? 10억 원짜리 디자인의 볼펜이란 대체 어때야 할까?'
그리고 아마 누가 시키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볼펜을 알아가기 시작할 겁니다.
볼펜의 정의와 역사, 핵심 기술, 가장 많이 팔린 볼펜, 가장 쓰기 좋은 볼펜....
저라면 10억 원의 일부로 비행기표를 사서 일단 여행을 떠나겠습니다.
전 세계의 큰 문구점을 돌아다니며 배낭을 볼펜으로 가득 채워 돌아올 것입니다.
생각해보세요. 10억 원짜리 디자인입니다. 대충 할 수 없는 일입니다.
(감각은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겁니다. 친구의 부탁으로 디자인을 하는 마음과
10억 원이라는 비용을 받고 디자인을 하는 마음은 천지 차이일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일하는 사람에게는 저절로 감각이 생깁니다.)
1. 본질적인 질문을 던지고,
2. 세상의 흐름을 알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하며,
3. 사소한 일을 큰일처럼 대하는 마음가짐을 가지는 것
이것이 감각의 원천입니다.
감각이 좋은 사람의 특징
- 그들은 '모험가'처럼 살려고 노력합니다.
- '몰입하는 시간'과 그렇지 않은 시간을 구분하지 않고, 평소 대상의 주변을 돌며 계속 무언가를 '발견'하려고 합니다.
- 모든 행위를 공부가 아닌 일상으로 대합니다. 재미있는 일, 즐거운 일, 재미있는 영화, 맛있는 메뉴를 찾듯이요.
(커피를 마시는 게 즐거운 사람은, 어디를 가든 커피에 가장 먼저 관심이 갑니다. 본능적인 호기심을 채우는 일상이죠.)
- 일은 더 이상 '재밌는 일', '힘든 일'로 구분되지 않습니다. 내가 해야 할 모든 일이 '좋아하는 것을 찾을 기회'가 됩니다.
- 어떤 것이든 좋아해보려고 노력하는 마음이 감각의 시작입니다.
어떤 일을 좋아하는 일로 만드는 구체적인 방법
(낯선 분야에 '쇼핑하듯 접근'하는 것)
순수미술에 대해 알고는 싶은데 그림 보는 법도 모르고, 어떻게 그림을 사는지도 모른다고 합시다.
'난 저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라며 등 돌리지 말고, '방 벽에 걸어둘 그림을 사러 가볼까?'하고 생각해보기로 합니다.
아이와 함께 큰 아트 페어에 가서 "30만 원 예산 안에서 네 방에 놓을 그림을 하나 골라봐. 아빠가 사줄게."
대충 보고 '다 비슷하고 재미없다'라며 진작에 집에 가자고 할 아이들이, 가격표까지 확인하면서 몇 바퀴를 더 돌아봅니다.
다음에는 쇼핑 예산을 몇백만 원, 몇천만 원이라고 상정하고 페어를 돌아봅니다.
마음가짐이 달라지니 그림 앞에서 묻는 질문도 달라지고,
그림이 왜 이 가격인지 궁금해지다가 심지어는 생각지도 못했던 그림이 정말 갖고 싶어지기도 할 겁니다.
학생들을 보면 유난히 '심플한 디자인'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믿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건 디자인을 쉽게 하려고 하다가 생긴 취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저는 네이버 서비스 디자인의 지향점을 한마디로 다음과 같이 정의했습니다.
'감각 있는 개발자가 한 것 같은 디자인'
선택
'무엇을 선택한다'는 건 '무엇을 선택하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만일 당신이 카페를 차리고 싶다고 해봅시다.
대개는 '카페는 좋은 자리에 차려야 하는데 임대료가 너무 비싸서 엄두가 안 나네',
'카페는 인테리어가 중요한데 잘하는 데 맡겨야겠지?'
가장 먼저 해야 할 건 누군지도 모르는 다른 사람이 좋아하는 카페가 아닌
내가 좋아하는 카페를 끝까지 추구하는 일입니다.
가령 저는 한 여행지의 번화가 뒷골목에서 우연히 발견하고 들어갔던
아주 작은 카페가 기억에 남습니다. 딱히 인테리어라고 할 것도 없는 날것 느낌의 공간이었죠.
메뉴판도 카페 사장이 손으로 눌러쓴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공간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이 참 좋았습니다.
게다가 커피를 주문했더니 서비스로 조그만 빵 한 조각을 내어주는데 갓 구운 빵 냄새가 너무 고소했습니다.
왜 손님들이 이런 공간까지 찾아오는지 알 것 같아서 한참을 둘러보게 되더군요.
그럼 이제부터 스스로에게 질문을 하나씩 던져보죠.
그 카페는 입지가 좋은 곳에 있었나요?
비싼 돈을 주고 인테리어를 한 것처럼 보였나요?
최신식 커피 머신이 구비되어 있었나요?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모두 '그렇지 않다'입니다.
이렇게 질문을 해서 내가 선택하지 않아도 될 것들을 하나씩 골라내면,
점점 내가 만들고 싶은 카페의 모습이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결국 선택하지 않아야 할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 그게 감각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을 브랜딩이라고 부릅니다.
불필요한 것을 덜어내기
네이버 모자 로고를 빼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문제는 설득이었습니다.
당시만 해도 경영진에게 모자는 네이버의 상징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택한 방법이 '모자 로고 없이 PT 진행하기'였습니다.
모자 로고와 전혀 상관 없는 서비스에 대한 PT 자리였습니다.
발표 자료에는 일부러 모자를 뺀 네이버 로고타입만 넣었습니다.
그렇게 발표를 마치고는 마지막으로 질문을 던졌습니다.
"혹시 눈치채셨나요? 사실은 프레젠테이션에서 보여드린 서비스 화면 모두에
모자 로고가 없었습니다."
다들 놀라는 모습이었습니다. 아무도 눈치채치 못했으니까요.
사실 꼼꼼하게 하나도 안 본다.
어떤 느낌만 있다. 그 느낌 중 상당히 많은 부분은 뜻밖의 것이 많다.
화분, 그릇, 아니면 다 치우고 조명 하나 때문에 느낌이 올 수도 있다.
그 느낌을 박제화한다면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쉽다는 것이다.
이제까지 디자인하려고 했던 많은 것들이 '디자이너처럼 보지 않기'라는 게 중요했다.
건축이든 인테리어이든 제품이든 서비스이든,
소비자는 구분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한순간에 들어온다.
혁신의 방법
본질을 다시 생각하지 않으면 '트렌드'라는 허상에 빠져 따라가기 쉽습니다.
남다르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을 깨고 본질을 다시 들여다봐야 합니다.
기획자로 한 걸음 나아가기
시안을 디자인하고 의뢰한 사람을 만족시키는 게
디자이너의 일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의뢰를 받았을 때 "이게 이 사업에 어떤 의미가 있죠?"라고 물을 수 있어야
기획자로 한걸음 나아갈 수 있습니다.
온라인의 끝에 도달하면 결국 오프라인으로 연결되거든요.
여느 IT 기업들도 똑같은 행보를 보여요.
조수용에게 일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어릴 때부터 전 제가 오래 살 것 같지 않았어요. 그래서 늘 시간이 아까워요.
시간이 아까우니 하기 싫은 일, 안 맞는 사람하고는 일을 안 해요.
대화가 안 되는 사람과 이야기하면 '이런 낭비가 다 있나' 싶어서, 당장 손해보더라도
'제발 그냥 그만하게만 해달라'고 사정해요(웃음). 그래서 일이 힘들어도 마음이 가는 일을 해요.
JOH 사명
JOH라는 사명은 실은 정말 많이 고민한 이름입니다.
조수용의 '조'를 딴 건 맞지만, 보통 조 씨는 영어 표기로 'CHO'를 씁니다.
전 어릴 때부터 이게 늘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저 표기는 '초'라고 읽히니까요.
그래서 대학생 때 처음 여권을 만들면서 CHO 대신 JOH라고 써냈습니다.
이 일은 내 상식대로, 내 방식대로 삶을 살아가리라는 다짐과 같은 것이었고,
그 마음을 담아 회사명을 JOH라고 붙였습니다.
매력있는 사람
우리는 어떤 사람을 보고 매력을 느낄까요?
착한 사람, 나쁜 사람이 아니라 소신이 있는 사람입니다.
소신과 일관성을 가진 사람 곁에는 그를 좋아하는 사람이 조금씩 생기기 마련이고,
그들이 확장되면 팬덤이 됩니다.
브랜딩의 다른 말은 '소신을 찾아 나서는 과정'입니다.
이때 유념해야 할 것은, 남들이 좋아할 만한 것을 소신이라고
그럴싸하게 포장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아이폰
아이폰 시장 점유율이 엄청남에도 불구하고,
아이폰 유저들은 자신을 '의식 있는 소수'라고 생각하고
안드로이드 유저는 '개성 없는 다수'라고 생각합니다.
애플이 그렇듯, 작은 브랜드란 시장 장악력이 약하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브랜드의 규모와 상관없이 초심을 지키며 의식 있는 소수를 지향한다면
작은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브랜드 컨설팅
브랜드 빌딩을 한다고 할때 대체로는 브랜드에 대한 어떤 미션이나 사명을 써놓고
그에 따라서 척척 움직이는 것에 대한 것들을 브랜드 컨설팅 회사에서 (대신) 해주잖아요.
저는 그 말을 잘 믿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사람에 대해서도 퍼스털 아이덴티티를 컨설팅해준다 이런 것도 잘 믿지 않는 게
아무리 세팅을 한다 해도 어느 순간에 자기 본성이 나오기 때문에 그게 더 이상해 보일 수도 있거든요.
돈 많이 벌면 뭐 하고 싶어?
저 스스로 질문을 많이 했던 건데, 지금도 계속하는 질문이에요.
"돈 많이 벌면 뭐 하고 싶어?"라는 질문을 저한테 계속하거든요.
진짜 돈 많이 벌면, 말도 안 되게 많이 벌면 그럼 뭐 할 거야?
계속 그 질문을 저 스스로에게 해요.
예전에 JOH를 창업할 때도 그 질문을 여러 번 반복하다가
그러면 지금 하고 싶은 걸 해야지 해서 한 게 매거진 <B>였고,
또 그래서 가방도 만들고, 식당도 만든 거고요.
그렇게 찾아낸 것을 미루지 않고 지금 해야겠다라고 판단하는 편이에요.
직원 평가
제가 직원을 평가할 때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작은 일에도 충분한 의미를 부여하는지'입니다.
이런 태도가 그 직원이 가진 마음가짐을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그런 사람은 어떻게 알아볼 수 있을까요? 사소한 것만 봐도 알 수가 있습니다.
자기소개 글의 맞춤법도 틀리게 제출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폰트 하나를 써도 더 가독성 있도록 크기와 간격을 신경 쓰는 사람이 있습니다.
라인 하나, 따옴표나 쉼표를 넣는 정성도 다릅니다.
태도는 이처럼 미묘한 차이입니다. 하지만 그 미묘한 차이가 나를 만듭니다.
직무의 구분 없이
저는 어떤 조직에서든 전공에 따라 직무를 구분하지 않으려 했습니다.
네이버 재직 시에는 마케터, 디자이너, 개발자가 한데 모인 브랜드 경험 디자인 BXD팀을 만들었고,
JOH에서도 직무에 따라 팀을 나누지 않았습니다. JOH는 디렉터 단위로 조직이 움직였습니다.
직무가 아닌 프로젝트를 따른 것이죠. 이렇게 직무를 넘나드는 협업이 일상이 되어야 합니다.
디자이너가 마케팅 의견을 낸다고 해서 디자이너가 마케터의 업무 영역을 침법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않아야 합니다.
그래야 서로 공격성 없이,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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