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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 153 브랜딩 (신동호-2023)

2e2e 2024. 4. 21. 15:04

모나미가 60여 년이 넘도록 문구 산업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던 원동력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나는 기업의 본질을 오랜 시간 지켜왔기 때문이라고 보았다.

 

 

본질은 제품이나 서비스가 될 수도 있고 어떤 태도가 될 수도 있다.

 

 

모나미 역시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 돌고 돌아

우리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은 필기구를 만드는 일이라는 결론에 다다랐다.

 

 

브랜드 이미지는 고객이 브랜드를 인지하는 방식이고,

브랜드 아이덴티티는 브랜드가 타깃 고객에게 인식되기를 원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 두 가지가 서로 교차하는 지점에 브랜드의 본질,

브랜드의 고객 가치가 놓여야 한다.

 

 

'무엇을 위해 해야 하는지',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본질적인 이해부터 시작해야 한다.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에서 언급한 수많은 키워드 중 가장 주목한 것은

2020년의 '초개인화'와 2023년의 '평균 실종'이다.

모나미는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분석하는 것보다

원하는 것을 스스로 표현할 수 있게 하는 것이 더 유용하다고 판단했다.

실례로 153 볼펜의 구금, 바디, 노트와 잉크 색상 등 원하는 조합으로 직접 제품을

조립할 수 있는 153 DIY 키트, 만년필 잉크를 섞어 원하는 색상으로 만드는 잉크랩 등을 개발했다.

 

 

이제 모두에게 사랑받으려는 제품이나 서비스는 통하지 않는 시대다.

타깃층을 뚜렷하게, 한 명 한명에게 닿을 수 있도록 제품 본질의 가치를 담는다면

의미 포화의 시대에 브랜드 메시지를 보다 온전히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모나미는 왜 당시 한국에는 들어오지도 않은 '볼펜'을 만들기로 했을까?

1960년대 초, 당시에만 해도 한국은 펜대에 펜촉을 꽂아 잉크를 찍어 쓰는 필기 방식,

과정이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었고, 잉크를 엎질러서 며칠 밤을 지새워서 쓴 원고를 망치기 일쑤.

그러던 중 모나미 창업주인 송삼석 명예회장은 1962년 국제산업박람회에 참가했다가 낯선 물건을 발견.

일본 유통업체 측 직원이 양복 안주머니에서 꺼내 사용한 '볼펜'이 그것.

송 회장은 그 자리에서 볼펜 한 자루를 얻어 바로 제조사를 수소문해 일본까지 찾아가

가까스로 유성잉크 제조 기술을 알아냈다.

이후에도 수천 번의 실패 끝에 1965년 5월 1일 첫 모나미 153 볼펜이 탄생했다.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휴대하며 사용할 수 있어 그 당시 혁신적인 물건으로 소개되었다.

 

 

기업들은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할 수 있고

기업 마케팅의 일환으로 사은품 라인업을 확장하여 생활 속에 지속적으로 노출 시킨다면

오래도록 기업 이미지를 고객에게 전달할 수 있다.

 

 

협업 제안이 99%는 153 볼펜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시간이 흐를수록 고객들이 지루하게 느끼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한다.

 

 

미스 반 데어 로에가 말한 'Less is More', '단순한 것이 늘 최고는 아니다.

그러나 최고는 늘 단순하다.'

 

 

지금은 특별해 보이는 것이 너무 많아서 특별한 것이 평범하게 느껴지고,

오히려 지극히 평범한 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시대다.

 

 

모나미는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기능누구나 부담 없이 구입해서

사용할 수 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제공했다.

 

 

마케터가 된 이후 가장 먼저 모나미 브랜등의 방향성을

다음과 같은 카피 한 문장으로 표현했다.

'평범하더라도, 화려하지 않더라도 진정성을 가지고 본질에 집중한다면

그 평범한은 특별함이 된다.'

 

 

모나미 역시 단순히 필기구를 파는 문구회사에서 벗어나

'경험을 파는 회사'로 포지셔닝을 다시 설정했다.

그동안은 제품을 앞세워 모나미의 메시지를 전했다면,

이제는 모나미와 함께 자란 사람들의 모나미에 대한 추억, 감동, 사랑, 재미를 통해

고객과 끈끈한 관계로 확장하려 했다.

 

 

디자인 씽킹은 디자이너처럼 사고하는 것, 즉 결과물을 정해놓지 않고

고객의 문제해결을 중심으로 사고하는 것을 말한다.

 

 

디자이너의 문제해결 방식이란 스탠퍼드 디스쿨에 따르면

1. 공감하고

2. 문제를 정의하고

3. 이를 해결하기 위해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4.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5. 사용자 테스트 단계를 거친다.

 

 

아이디오(IDEO)

일반적으로 제품디자인 개발 프로젝트에는 최소 수개월 소요되지만

미국 유기농 식품마트 홀푸드를 클라이언트로 하는 프로젝트는 5일 안에 쇼핑 카드 디자인 완료.

아이디오는 짧은 시간 동안 디자인 씽킹을 그대로 구현해냈다.

구성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1. 홀푸드 쇼핑 카트를 관찰하고

2. 브레인스토밍과

3. 아이데이션,

4. 프로토타이핑으로

5. 시제품을 만들어보면서

6. 빠르고 정확하게 문제점을 찾아 개선했다.

그들은 프로토타이핑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오류를 수정하는

유연성과 민첩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일찌감치 실패를 맛봐야만 성공에 더 빠르게 접근할 수 있다고 이야기했다.

 

 

 

현실적으로 세계 어느 곳이든 기업은 직원들의 실패에 관대하지 않다.

조직 내에서 지속적으로 실패한다면 능력에 대한 의심을 피할 수 없어진다.

그래서 아주 작은 실패도 두려워하고 실수를 감추기에 급급해하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다.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위해서는 CEO를 포함하여 리더들이 실패도

창의적인 문제해결을 위한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직원들의 실험주의를 장려해야 한다.

 

 

모나미는 한 번에 완성품을 만드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실패의 두려움에 주저하느라 펜 하나를 만드는 데 1년 이상의 시간이 걸렸던 것이다.

 

 

아이디오의 제품 개발 프로세스를 내재화하고자 아이디오에 아예 협업을 제안했다.

 

 

 

모나미가 아이디오의 프로세스를 체화한 방식은 다음과 같다.

1. 우선 창의성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도록 다수의 소규모 팀을 꾸렸다.

2. 제품개발 TF를 열 개 이상 만들었다.

- PM이 소비자 조사, 경쟁사 분석 등을 통해 기획하던 것을 이제는

각 분야의 전문성과 연관성이 높은 관계자들을 최우선으로 구성했다

 

- 프로젝트마다 6-8명 정도로 PM, 디자이너, 마케터, 설계, SCM

 

- 그리고 해당 프로젝트에 관심도가 높은 직원들이 선발되었다.

예를 들어 네일아트펜 개발 TF에서는 기존 개발 관련 담당자뿐 아니라

인사팀이든 재경팀이든 회사 내 네일아트에 관심이 있거나 직접 손톱을 관리하는 타 부서 직원도 참여

 

- 1년이 넘던 개발 기간을 6개월 이내로 축소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모나미 제품개발팀을 맡게 되었을 때도 소비자 조사의 내용과

실제 소비자의 행동이 다른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팀원들에게 아이디오의 몰래 관찰하기 방식을 소개하고

고객이 머무는 곳에서 부담 없이 관찰해보게 했다.

형식 없이 제한 없이, 모나미 제품을 파는 장소에서 고객들의 행동을 관찰하고

관찰한 내용을 보고서용이 아니라 자기만의 방법으로 기록하게 했다.

 

1. 고객이 매대 앞에 서서 어떤 볼펜을 얼마나 고민하고 구매하는지,

2. 어떤 색과 어떤 색 사이에서 고민하는지,

3. 볼펜을 사러 오는 사람들은 혼자인지 여럿이서 함께인지 등

관찰하는 데에는 전문적인 방법도, 형식도 없다.

 

고객이 정해진 답변들 안에서 선택하는 설문지 형태의 조사방식보다

준비 기간도 짧고 조사비용도 거의 들지 않지만

무엇보다 확실한 구매층의 구매 패턴을 파악할 수 있다.

대신 정기적으로 자주, 꾸준히 해야 누적된 데이터의 효과를 볼 수 있다.

 

 

 

관찰을 통해 고객의 숨은 니즈를 찾다

사례1.

핫트랙스 광화문점, 신학기를 맞아 엄마와 중학생으로 보이는 딸이 형광펜을 고르고 있었다.

엄마가 노랑색, 분홍색, 녹색 형광펜을 골라들자 딸은 고개를 저으며 라이브칼라 코너로 이동했다.

형광펜을 여러 개 쓰면 눈만 아프다며 라이브칼라 여러 개를 집어 계산대로 향했다.

이때까지 우리는 형광펜은 중요한 것을 강조하는 용도니까 강하고 눈에 띄는 색이어야 한다고만 생각했는데

실제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은 달랐던 것이다.

이날 이후 형광펜 라인업을 소프트컬러로 확대하는 계기가 되었다.

 

사례2.

한남동 비이커 매장에 시장조사를 나갔다. 사람들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누가 들어오고 나가는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살펴보고 있었다.

그때 매장에 들어선 사람들이 모여 흥미롭게 보는 제품이 있었는데,

바로 각자 원하는 레시피로 조향을 할 수 있는 DIY 향수 키트였다.

이때를 계기로 만들어진 것이 만년필에 사용 가능한 '모나미 잉크 DIY 키트'다.

 

사례3.

마커를 많이 쓸 만한 곳으로 노량진 수산시장을 선택해 새벽 일찍부터 상인들의 불편함을 찾아 나섰다.

그때 상인들이 아침이슬에 젖은 박스에 메모를 하기 위해 볼이 피워진 드럼통에 크레파스를 녹이는 모습을 발견했다.

수십 년 동안 불편함을 감수해왔으나 누구도 방법을 개선하지 못했던 것이다.

이에 모나미는 수개월 만에 '물기에 잘 써지는 마카 570'을 개발했다.

잉크 성분에 접착력을 강화하여 젖은 표면이나 물속에서도 글씨를 쓸 수 있는 제품으로,

런칭 전에 샘플링을 위해 상인들에게 배포하기도 했다.

 

- 중성세제에만 지워지는 '키친마카'

- 수술 시 수술 부위 크기를 확인할 수 있도록 자 기능이 들어간 '스킨라이너'

- 세탁을 해도 지워지지 않는 '패브릭마카'

 

등 고객 관찰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디자인 씽킹을 적극 활용하였다.

이렇듯 질문에 대한 고객의 답을 얻는 데 그치지 않고 직접 그들이 머물고 놀고 일하는 곳에 나가 관찰함으로써

문제와 해결까지 빠르게 맞물리는 과정은 모나미에 인상 깊은 경험으로 남았다.

 

 

 

브랜드 전략 첫 번째 :

'쓰다'에서 그리다'로

- 디자인 씽킹에서 모나미의 첫 번째 사고의 확장은 필기구의 정의에서 시작되었다.

펜은 과연 필기하는 도구일 뿐일까?

 

- 필기구의 본질은 무엇일까? 고객이 왜 펜을 사용하는지

그리고 우리의 예상 외에 다른 방법으로 펜을 사용하고 있는지 않은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래서 2018 모나미 어른이 낙서대회, 일명 두들링 콘테스트를 열었다.

 

- 펜의 주된 역할은 역시 '쓰기'다.

이를 좀 더 넓게 생각해보면 펜은 본인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다.

 

- 필기구였던 펜을 표현하는 도구로 재정의하자 문구 산업이 직면한

학령인구 감소라는 문제도 더는 중요하지 않아졌다.

 

- 표현의 도구로 재정의한 이후 모나미의 경쟁상대도 달라졌다.

이제 문구회사만이 아니라 미술은 물론 취미 카테고리의 브랜드까지 확대되었다.

나이키가 '우리의 경쟁상대는 아디다스가 아니라 닌텐도'라고 이야기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브랜드 전략 두 번째 :

수집, 소장, 선물의 가치를 담은 프리미엄화 

- 결제로 이끄는 키워드 '한정판'. 특히 MZ세대들은 한정판 제품에 열광하는 모습을 볼 수 있따.

모든 것이 풍족한 시대에 태어난 밀레니얼-Z세대에게는 오히려 결핍이 더 가치있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 헝거(Hunger) 마케팅이라고 한다.

(한정된 물량을 한정된 곳에서 판매하는 마케팅 방법)

의식적으로 잠재 고객을 배고픈 상태로 만들어 구매 욕구를 끌어올린다.

 

- 소비자가격 2만원에 1만 개를 한정 출시했다.

- 플라스틱 원형인 300원짜리 153 볼펜 0.7 필기선 제품의 소재를

황동으로 변경하고 헤어라인이라는 금속 후가공을 추가해 60배 이상 비싼 가격으로 출시했다.

 

- 출시되는 날 하루 종일 모나미 고객센터와 마케팅팀의 전화가 정신없이 울렸다.

단 두 시간 만에 완판이라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졌다.

한때는 온라인 중고 거래가30-40만 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 저가형 필기구를 만들어오던 모나미의 오랜 이미지를 깨트리기 위한 두 가지 전략은

디자인 씽킹이라는 단단한 지반 위에서 만들어졌다. 관찰하기 그리고 사고를 확장하기

 

 

 

경험을 파는 모나미스토어 개발 단계

1. 콘셉트

- 1963년 모나미 첫 번째 공장이 들어섰던 성수동을 기려 '더 팩토리'로 정하고

부제는 '기록을 그리다, 생각을 그리다'로 정하였다.

 

2. 임대 조건

- 팀원들이나 협력업체들에게 매번 강조하는 것이 있다. 다름 아닌 일관성지속성이다.

모나미는 브랜드 이미지에 비해 너무 크고 화려한 공간보다는 다양한 모나미 경험을 제공하고

주변의 힙하고 젊은 브랜드와 어울릴 수 있는 담백한 공간을 찾는 데 최선을 다했다.

 

3. 스태프 채용

- 모나미스토어는 일반 판매 매장이 아니라 다양한 체험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오픈하기 최소 2주 전에 채용을 완료하여 제품 설명부터 스토어에서 제공하는 체험형

무형상품들에 대해 교육해서 몸에 익히도록 한다.

 

- 지금도 시간이 날 때마다 신사동, 성수동, 한남동, 합정동, 이태원동 등을 다니며

잡지나 SNS에서 소개하는 컨셉추얼한 매장들을 방문한다.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고객을 어떻게 응대하고 어떤 행동들을 하는지 유심히 살펴본다.

 

 

 

첫 번째 컨셉스토어 홍대점

콘셉트는 '종이'였다. 홍대라는 특별한 공간을 종이로 표현하고

공간으로 들어오는 사람들이 펜이 되어 그들의 이야기를 써 내려가자는 스토리를 담았다.

 

두 번째 모나미스토어 DDP점

'일, 월, 년, 삶의 기록'이라는 콘셉트로 잊혀가는 소중한 기록들을

모나미와 같이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콘셉트에 맞게 다이어리, 탁상용 캘린더를 빅사이즈로 표현하였다.

고무로 만든 대형 오리 조형물 러버덕이 이슈가 되었던 것과 같은 홍보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세 번째 인사동점

바쁜 삶에 잊힌 소중한 추억들을 한 자 한 자 적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스토리 연구소'라 지었다.

연구소의 느낌을 살려 비커, 메스실린더 등으로 연출하였고,

인사동의 지역적 특징을 따서 매 주말 2회씩 캘리그라피, 드로잉 클래스 등

기록의 소중함을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원데이크래스를 진행 중이다.

 

 

 

- 일곱 개의 모나미 컨셉스토어를 공장에서 찍어낸 듯

획일화되고 뻔한 공간으로 고객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각각의 메시지를 다르게 하여 1호점을 방문한 소비자가

2호점도 방문하고 싶게 만드는 것이 우리의 목표였다.

 

- 대체적으로 고객과 언론의 관심이 줄어드는 데 6개월이 걸린다.

방문객수를 유지하기 위해 컨셉스토어는 지속적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보여주어야 한다.

 

- 젠틀몬스터는 지루함을 없애기 위해 주기적으로 매장을 리뉴얼하여

고객에게 새로움과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매월 발생하는 리뉴얼 비용은 꽤 높아 보이지만

TV광고, 신문, 잡지와 같은 매스미디어에 광고를 집행하는 대신 그 비용을 고스란히

브랜드 스토어에 활용한다고 한다.

 

 

 

공간의 지루함을 없애기 위한 노력

1. 원데이클래스

- 모나미 제품과 일러스트레이터, 캘리그라퍼와 함께하는 원데이클래스

 

2. 브랜드 공간 협업

- 100년 넘게 디자인의 본질을 지키며 혁신을 거듭해 온 독일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브라운과

60년 동안 기록이라는 펜의 본질을 지켜온 모나미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브랜드 협업 전시가 열렸다.

 

- 모나미도 점차 친환경 브랜드와의 공간 협업을 구상했다. 친환경 업사이클링 브랜드인 etc블랭크,

플라스틱으로 신선한 리빙 오브제를 만드는 플라스틱베이커리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모나미의

브랜드 방향을 확장시켰다.

 

- 23년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이해서는 비오토프갤러리 아티스트 SAC과 성수점에서

'나의 작은 서식지'라는 주제로 테라리움을 소개하여 새로운 취미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식물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을 되새기자는 메시지를 전하려 했다.

 

3. 아티스트 전시

- 서울디자인페스티벌에서 체험한 설은아 작가의 '세상의 끝과 부재중 통화'라는 전시.

전시자에 설치된 공중전화 부스에 차마 하지 못한 이야기를 남기면

부스 밖 아날로그 전화기에 전달되어 수화기를 드는 알 수 없는 누군가가 듣게 된다.

3년간 10만 통의 목소리가 남겨졌다고 하는 이 전시와 모나미가 이야기하는 기록, 추억이 잘 맞을 것 같았다.

 

 

 

체험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진정한 경험 마케팅이다

- 체험 공간을 운영하는 것은 경험을 중요시하는 MZ세대를 위해서는 효과적인 마케팅이지만

소비자가 제품이나 서비스 이용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듯이 체험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생각했다.

 

모나미 스토어도 브랜드 경험을 할 수 있는 여러 체험형 상품을 개발하여 유료로 판매하고 있다.

1. 153 볼펜을 고객이 직접 커스텀할 수 있는 153 DIY존

(가격은 볼펜 하나를 조립하는 데 500원으로 매우 저렴하지만

그만큼 고객을 오랫동안 스토어에 머물게 하는 효과도 있다)

 

2. 나만의 잉크 컬러를 만들 수 있는 잉크 DIY존

가격은 2만 5천 원으로, 제공된 열네 가지 컬러의 잉크와 농도를 조정할 수 있는 알콜베이스로 추천,

배합비율을 스태프에게 전달하면 30밀리리터 용량으로 제조하여 고객에게 제공된다.

컬러 조합에 익숙하지 않은 고객들을 위해서 참고용 컬러차트를 제공하지만

제조 과정 중 실수로 인해, 의도치 않게 예상하지 못한 컬러를 만들 수 있는 것도 매력적이다.

 

* 완성된 잉크는 본인만의 컬러 이름을 붙일 수도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개인별 잉크 레시피는 모나미 서버에 저장되어 매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본인이 만들었던 컬러의 잉크를 재주문할 수 있도록 하였다.

 

체험존 중에서도 잉크 DIY존과 153 볼펜 DIY 존이 가장 인기 있는 무형 상품으로,

일본의 아사히 신문사와 가도카와 출판사의 여행가이드 책자에 실리기도 했다.

 

3. 필기구와 연관 상품인 노트를 제품별 특셍아 맞춰 구성할 수 있는 노트 DIY 존

모나미 제품별 테스트를 통해 잘 써지는 종이 20종을 매칭하고

이를 원하는 수량만큼 제본할 수 있는 상품을 1만 5천원에 제공

내지를 선택하면 모나미를 상징하는 수십 종의 일러스트 도안을 실크스크린으로 제작한

개성 있는 노트 커버를 만들 수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스티커, 이니셜 형압, 펜홀더 및 클립 등으로 커스텀이 가능하다.

 

- 브랜드의 이미지를 고객들의 기억 속에 굳건히 자리잡게 하기 위해서는

브랜드를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게 하는 것이 가장 유효하다.

 

 

 

돈을 버는 마케팅이 가능할까?

- 직접적인 수익 창출 사례로 미국 모바일 디지털 액세서리 브랜드인 엘라고와의 협업이 있다.

심플하고 섬세한 디자인으로 오래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제품을 만드는 엘라고는

모나미와도 지향하는 점이 비슷한 기업이다.

엘라고x모나미 애플펜슬 케이스 2는 153 제품의 오리지널의 디테일한 디자인까지 완벽하게 재현하기 위해

기획부터 제품 제작까지 8개월 이상의 시간이 소요되었다.

출시 이후 고객들에게 높은 만족감과 관심을 얻어 3차에 걸친 추가 생산까지 이루어졌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아마존에서도 놀라울 만한 판매량을 보여주었다.

 

유튜브 채널과의 협업

- TV광고보다 훨씬 더 적은 예산으로도 다양한 계층에 접근 가능하고,

파급력이 높아 제품 출시와 동시에 소비자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을 수 있으면서

특히 유튜브는 한 번 영상이 업로드되면 삭제하지 않는 이상 시간이 지날수록

누적 조회수가 쌓인다는 점에서 기업이 선호하고 있다.

 

- 인플루언서와의 콜라보는 단순히 광고비용을 지불하여 채널에 노출만 시키기보다

직접 상품 기획 초기 단계에서부터 제품 출시와 홍보, 판매까지 실행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제품을 함께 만드는 과정까지 하나의 콘텐츠로 담아내면 훨씬 더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공부왕 찐천재 홍진경)

 

 

 

협업에는 기업의 메시지가 우선되어야 한다

- 고객은 기업의 일률적인 마케팅 활동에 쉽게 익숙해지고 빠르게 지루해 한다.

 

- 쓰는 도구에서 그리는 도구로 확장하는 브랜딩 전략을 모색하던 때,

모나미스토어 DDP점에 하얀 컨버스에 직접 꽃 그림을 그려 나눠 신은 엄마와 아기가 방문한 적이 있다.

종이뿐 아니라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옷, 가방, 신발에 모나미 제품으로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모나미의 새로운 캔버스가 되어줄 브랜드는 없을까?

이런 고민은 반스와의 협업과 맞물렸다.

 

- 그리는 도구로써의 브랜딩 전략을 구현하기 위해 모나미 패브릭 마카를 함게 제공했다.

개개인의 개성을 담을 수 있도록 반스 운동화가 모나미의 도화지 역할을 맡은 것이다.

 

- 그림이나 드로잉에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스스로 커스텀하는 용기를 낼 수 있도록

스니커 아티스트 루디를 섭외하여 영상을 통해 차근차근 알려주었다.

그리고 신발을 벗는 좌식 문화를 가진 한국에서 자기 것임을 인증할 수 있도록

상표 태그 뒷면에 사인을 넣는 아이디어도 추가했다.

 

 

 

성공적인 브랜딩의 조건

'인터널 콜라보'

- 당신의 회사에서는 당장의 이익을 기대할 수 없는 브랜딩 활동을

임직원 모두가 응원하고 또 지원하고 있는가?

 

- 회사 전체가 같은 지향점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누군가 꾸준한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

 

- 모나미에서는 매월 첫째 주 월요일 오전 8시 30분에 회장님을 비롯하여

임직원 모두가 강당에 모여 회사의 전반적인 소식과 월별 영업, 마케팅 활동을 공유하는 월례조회를 갖는다.

 

 

 

에필로그

- 오전 7시 15분, 회사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하루 일과를 준비하는 투두리스트를 작성합니다.

이 리스트를 작성하는 30분 동안 각 업무들을 톺아보지요.

하루도 빼먹지 않고 중요한 일에 앞서 의식을 치르듯이 합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팀원들이 주체적으로 일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팀원들 스스로 업을 자랑스러워하고 사랑할 수 있을까?

팀원들이 출근할 때까지 스스로에게 끊임 없이 이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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