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e2e
무서운 일요일을 지날 때 본문
몇해 전 it 대기업에서 극단적 선택이 있었다.
과도한 업무와 실적, 동료 평가에 대한 부담감에 따른 선택이었다.
나는 그 사건을 이야기 해준 동료에게 이렇게 외쳤다.
“아니, 그냥 그만 두면 되잖아!”
그 회사가 뭐길래, 그 동료들이 뭐길래. 세상은 훨씬 더 넓지 않은가.
뭐 조금 더 작은 기업이면 어떤가. 조금 다른 일이면 어떤가.
그 회사, 그 일이 아니면 정말 안되는 것이었나.
그의 자세한 사정을 몰라서 하는 말 맞다.
하지만 그 말은 나 스스로에게 던지는 충고이기도 했다.
나도 살면서 문득 ‘아 그냥 가다가 사고라도 났으면’ 혹은
‘이제는 정말 그만하고 싶다’는 마음이 든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혹시 우울하거나 두려운 일요일을 맞았다면, 극단적 선택에 이르는 꼬리를 물기 전에
다른 의미로써 여러 ‘극단적’ 상상을 하는 건 어떨까 싶다.
“나는 오늘 당장 퇴사할 수 있다”
“오늘 당장 퇴사한다고 죽지 않는다.”
“아르바이트를 해서라도 살 수 있다”
”이 프로젝트가 망한다고 해서 세상이 무너지지 않는다“
”일어나지도 않은 실수와 사고를 오늘 미리 생각해서 달라질 건 없다. 내일 생각하자”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