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e2e
오셀로 (윌리엄 셰익스피어-1622) 본문
자랑삼아 가슴 속의 야망을 드러냈다가는
소매 위에 내 심장을 끄집어 내놓고는
비둘기보고 쪼아먹으라는 꼴이나 마찬가지죠.
반짝이는 칼을 집어넣어라
밤이슬에 녹이 슬지 않도록.
파도가 어찌나 사나운지 마치 구름을 칠 듯 했습니다.
폭풍우도, 거친바다도, 울부짖던 바람도
죄 없는 배를 좌초시키는 암초와 모래도
아름다움을 보는 눈은 있어서 죽음의 본성을 내버리고
데스데모나 부인을 무사히 통과시켜 주었구나.
바다와 하늘이 서로 지지 않으려고
싸우는 등쌀에 그만 떨어지게 됐습니다.
산 같은 파도에 배가 올림포스 산만큼 높이 치솟았다가
천국에서 지옥으로 곤두박질 치듯 떨어져도 좋소.
질투란 스스로 잉태되고 스스로 태어나는 괴물이거든요.
내 가슴은 돌처럼 굳어버려서
손으로 치면 그 손이 부러질것이다.
악마, 악마!
대지가 여자의 눈물로 잉태될 수 있다면
저것이 흘리는 눈물은 방울마다 악어가 될 것이오.
시계판 숫자처럼 경멸이 담긴
시간의 느린 손가락질을 받으며 살아야 하다니!
네 행실을 내 입에 올리는 것만으로도
내 뺨은 용광로의 불덩어리 처럼 달아올라
모든 도덕심을 태워버리고 말 것이다.
하늘도 코를 막고, 달님도 눈을 감고
만나는 모든 것에 입을 맞추는 음탕한 바람도
깊은 동굴 속에 몸을 숨기고 네가 한 것을 들으려 하지 않을것이다.
하늘이 모든이에게 허락하는 정도의
사랑을 주었을 뿐 그에게 정표를 준 일은 없어요.
'life >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알랭 드 보통-1993) (0) | 2021.08.20 |
---|---|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2013) (0) | 2021.08.19 |
햄릿 (윌리엄 셰익스피어-1599) (0) | 2021.08.19 |
카피책 (정철-2016) (0) | 2021.08.19 |
혼자 있는 시간의 힘 (사이토 다카시-2015) (0) | 2021.08.19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