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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파는 상점 (김선영-2012) 본문
시간은 우리가 생각 하는 것처럼
그렇게 딱딱하게 각져 있지만은 않다는 거.
그리고 시간은 금이다 라는 말도 좋지만,
그 말이 얼마나 폭력적인 말인지도 한 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세상에서 가장 길면서도 가장 짧은 것.
가장 빠르면서도 가장 느린 것.
가장 작게 나눌 수 있으면서도 가장 길게 늘일 수 있는 것.
가장 하찮은 것 같으면서도 가장 회환을 많이 남기는 것.
그것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고
사소한 것은 모두 집어삼키고
위대한 것에게는 생명과 영혼을 불어넣는 그것
삶은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사람 사이의 전쟁 같기도 했다.
함께 하고 싶은 사람과는 그렇게 애달파하고
싫은 사람과는 일초도 마주보고 싶지 않은 그 치열함의 무늬가
결국 삶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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