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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거리를 둔다 (소노 아야코-2016) 본문
역경 속에도 즐거움이 숨어있다.
역경마저 평범한 일상 중 하나로 여겨야 한다.
내가 NGO 단체회장으로 일하면서
동료들에게 부탁한 것 중 첫번째가
불공평에 익숙해지자는 당부였다.
불공평한 결과에도 다 같이 웃을 수 있는 힘을
기르자는 것이었다.
문학은 인간의 위대함만 그리지 않는다.
대부분의 문학은 인간의 나약함에서 비롯되는 슬픔과 유혹을 그려낸다.
그리고 우리는 인간의 위대함 보다는 나약함에서 인생의 진리를 배운다.
인생의 슬픔으로부터 인생의 진짜 얼굴이 드러나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약한 본성에 굴복하고 아파하는 우리의 모습이야말로
세상에서 더 없이 귀중한 진실이 아니겠느냐고 큰소리로 말해주고싶다.
실제로 우리는 아주 가까운 주변사람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거의 없다.
남편은 아내를 모르고
아내는 남편을 모른다.
하물며 한 지붕 아래 살지도 않는
타인의 실상은 무슨 수로 알아낸단 말인가.
인간관계의 보편적인 형태는
서로간에 뜻이 맞지 않고 오해가 생기는 것이다.
오해를 이해하지 못하는 데서 관계가 틀어진다.
긴장이란 일반적으로
누군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에서 생겨난다.
그들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 칭찬받고 싶은 것이다.
그런데 칭찬 받는다고 해서 내가 달라지는건 아니다.
칭찬 받았다고 해서 나의 실체에 변화가 생기는 것도 아니듯
비방 당했다고해서 나의 본질이 훼손되는 일은 절대로 없다.
나와 세상이 대답이 다른 이유는
사고방식이 다르기 때문이지
정답이 틀려서가 아니다.
그러므로 외부 의견에 일일이 상처받을 필요가 없다.
인간관계에서 비롯되는 가장 큰 체력 소모는
결점을 감추는 데 소비된다.
당연한 일상에 감사하는 것
이를 두고 재능이라 부르지 않을 수 없다.
칭찬을 기대하지 않는 사람들은
타고난 목소리로 말하는 것이 허락된다.
날뛰지 않아도 대지는 사라지지 않는다.
힘껏 밟고 서 있기만 해도 편안하다.
처세를 논하는데 자연스러움이 서투름으로 왜곡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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