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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디자인 - 로고의 역할 본문
(2022.06.18)
"이 로고는 어떤 의도로 디자인하셨나요?"
설명을 듣지 못하는 소비자에게
설명이 필요한 디자인이 과연 옳은가?
나이키 신발을 구매하는 소비자는
스우시의 디자인 의도를 알고 있는가.
10년 째 몽블랑 만년필을 사용하는 소비자는
심볼의 형태가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알고 있는가.
그렇다면 로고의 역할을 무엇인가?
브랜드의 얼굴이라 칭하는 '로고'는 말 그대로
브랜드 인상의 시각적 결과물이지
거창한 철학을 담는 것이 아니다.
브랜드 기획에 해당하는 브랜드 에센스, 미션 등이
무의미하다는 것이 아니다.
사람으로 치면 외면이다.
옷, 머리, 화장에 철학을 담는가,
생각과 철학은 외면(로고)이 아니라 내면의 영역이다.
내면은 말과 행동에서 느낄 수 있는 것으로
브랜드로 말하자면 일종의 광고 혹은 마케팅,
소비자의 직접 경험 같은 것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의미를 읽어주길 바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보여질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부가적인 설명이 필요 없는,
직관적이거나 인상 정도를 디자인하는 것이다.
카페를 고르는 기준은 무엇인가,
자리는 편한가, 커피의 맛은 어떠한가, 직원들은 불친절하지 않은가.
카페 브랜딩에서 브랜드디자이너가 할 수 있는 역할은
"여기 힙해보이네" 라던지
"인스타에 올리고 싶다" 와 같이
사람들의 시각적 욕망 정도만 채울 수 있을 뿐이다.
이 역시도 카페의 인테리어, 조명, 바닥, 주변 상권
윈도우 사인, 간판의 무드가 좌우하는 것이지
'로고'는 어쩌면 브랜드에서 가장 쓸모없기도 하다.
그렇다면 브랜드의 대표 상징물인 로고는 어떻게 선택해야 하는가?
디자이너의 설명과 의도를 철저히 배제하고,
해당 시각물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이 어떤 이미지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를 보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수많은 경쟁 브랜드 앞에 놓인 바쁜 소비자에게 기억되고 소비되어야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클라이언트 보고 때 역시 이러한 관점이 더욱 설득력이 높다 생각한다.
제품의 경우, 로고가 좋아서 사는 경우보다
'로고'가 좋지 않아서 못 사는 참혹한 경우가 있다.
한 편으론 대표 상징물이라하는 로고가 브랜드 본질과 경험을
방해하는 요소로 느껴지기도 한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값 비싼 식당 로고는 필요 없다.
음식이 맛이 있으면 된다.
소개팅을 위해 머리를 자르러 간 남자에게
매력적인 미용실 로고는 필요 없다.
머리만 잘 자르면 된다.
값 비싼 제품임을 어필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어떤 로고든 상관 없다.
브랜드 네임만 보이면 된다.
로고는 브랜드 네임을 담는 그릇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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