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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에이전시 - 세대 차이

2e2e 2022. 4. 10. 16:50

(2021.01.05)

‘꼰대’를 아십니까?

명함의 무게가 어느정도 나간다 하는 사람이라면
쉽게 꺼내지는 점심시간 단골 주제가 있다.
사회, 정치, 부동산 즉 뉴스. 세상 돌아가는 새로운 이야기들이다.
허나 일부 기업 문화에선, 신입사원의 환경에 대해
상대적으로 꽤나 큰 폭의 시차가 나는 경우가 있다.

 

“무엇이 당연한가?”
디자이너 근무환경에 야근은 필수인가?

에이전시 업계에 야근수당은 없는가?
제본과 청소와 잡무는 막내가 도맡아야 하는가?

이번 단락에서 이야기 하고자 하는 바는
비단 ‘꼰대’이야기가 아니다. 시대는 계속해서 흐르고,
따라서 우리와 함께 일해야 할 인재들과의 세대 격차 또한
넓어지고 있다는 것.

 

(* 여담으로 나는 이른바 86세대나 기성세대들의 과거적 발상과 관습에 대해
매우 관대하다. 90년대생의 DNA를 86세대의 DNA와 맞바꾸었다 한들
오늘날 그 무엇이 바뀌었으랴, 그들의 잘못도 아니고 사회의 문제도 아니다
단지 ‘시대의 결과물’에 불과한 것이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세대의 격차만큼

긴 다리를 놓아 줄 이 작은 까마귀 한 마리를 끊임 없이 날려 보내는 것.

* 다만 기득권을 잔뜩 움켜쥐고 안대쓴 자들은 제외.)

 

Q. 그렇다면 2021년 우리와 함께 일해야 할 인재들은 어떤 세대인가?

90년대생, 2년 차 사회초년생으로서 바라본 내가 속한 세대는
< ‘부당’, ‘불합리’, ‘불공정’에 예민한 세대 >라 생각한다.

 

1. 최악의 취업난을 겪은 세대
사회 구조와 기업에 대한 불만이 많다. 채용이 과열된 나머지 예컨대

신입 포지션에 경력을 요구하는 공고, 과한 우대조건을 늘어놓는 기업,
그에 자연스레 더욱 기울어져 가는 면접장의 갑을 경사를 체감한다.

2. ‘꼰대’를 가장 많이 소비하는 세대

3. 촛불 세대
비선실세 최순실 정권을 비롯하여 정치부패, 검언 유착
기득권 세력에 대한 불신과 분노를 정면으로 겪은 세대로서

 

기업이 취해야 할 가장 중요한 스탠스는 < ‘수평’ 적인 눈높이 >이며
애 취급 말고 하나의 인격으로 정당한 대우를 하는 것이다.
그에 대한 진가가 드러나는 때는 상급자가 실수를 했을 때다. 대게 직급의 높이와

자존심이 비례하지만, 내려놓고 실수와 잘못은 확실히 인정하기를 바란다.

규칙, 관습 따위 또한 전통이라는 이름 하에 고정값이 될 수 없다.
사람은 각기 다르고, 당연히 공동체 또한 그 구성이 수시로 변하기에,
계속해서 열린 시각으로 수정해 나가는 것이 ‘공정’하고 ‘합리적’이기 때문이다.

 

다시 돌아와서

“무엇이 당연한가?”

 

디자이너 근무 환경에 야근은 필수인가?
(프로세스에 불필요한 문제가 있진 않나, 업무 시간을 좀 더 효율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방법을 함께 논의해 볼 여지는 없는가?)

 

에이전시 업계에 야근수당은 없는가?
(추가 수당에 대한 기업의 부담이 있다면 초과 근무 만큼 휴무를 늘릴 수는
있지 않나, 직업의 근본적 이유인 임금을 착취할 정도로 힘든 상황이라면
차라리 폐업을 하는 게 맞지 않나,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가?)

 

제본과 청소와 잡무는 막내가 도맡아야 하는가?
(사무의 기본부터 배워간다는 맥락에 동의 한다면
최소한의 추가 노동에 대한 보상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도서지원비라는 명목 이 외, 5~10만원. 그 일을 하고 있음에
최소한 회사가 고마워하고 있음을 표현하는 것이
‘당연’한 도리가 아닌가.)

더이상 ‘왜’라는 질문에 대해 ‘그렇게 해왔으니까’라는 무논리 답변은 삼가하라.
거듭 ‘직급’이 아니라 ‘논리’로 설득 시켜 주시라.

이 외 수많은 ‘당연한 것들’의 사각지대에 놓인, 또한 이를 학습 중인 나와 같은
1, 2년차의 실무자들은 끊임 없이 새로운 의문들을 ‘수평적인’ 높이에서 토론할

마음을 가져야 하리라 생각한다. 그것이 내가 오늘날 기록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는 권력 앞에 비겁해지기 싫다.
무엇보다 2021년, 시계를 멈추고 떠나는 안대 쓴 기득권이 되기 싫어
불만이 많은 사원이 되기를 자청해 다음 세대들의 조약돌을 남긴다.
수평적인 귀와 입으로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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