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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선 (2019)

2e2e 2021. 7. 4. 17:27

나는 인간의 눈을 피해, 인적이 드문 호숫가를 자주 찾는다.

흙발로 걸어가 온전히 잠기는 시간이다.

그들에 비해 참으로 못생긴 나의 마음은

지적(指摘), 한 숨, 취급 따위에 때묻어

다시 그 오염을 씻어내는 의식을 반복하는 것이다.

섞여 살아가는 존재로서 나의 정체성보다 우리의 보편성을 강요받는 사회.

모두의 시력을 떨어트리고 있다.

생각하지 못하는 인간들의 맹목적인 삶의 형성.

 

"인간들의 말을 믿지마."

모순적이고 편협한 인간.

그런 인간인 줄 알면서도 인간이 되지 못해 슬퍼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름은 무엇인가,

특별한 것과 이상한 것의 경계가 모호하다.

그저 '종'이 다를 뿐이다.

 

따라서 인간으로부터 이해받길 바라는 희망을 버려라.

결코 그들이 나보다 우월한 '종'이라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어떠한 종도 그 누구에게도 무시받을 수 없다.

재단해서는 안 된다.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는 것,

나의 본능과 욕구에 충실하는 것.

이것이 관계의 관점으로 삶을 살아가는

기본적인 태도가 아닌가

 

집에 돌아오는 길 문득 나의 동족들이 궁금해졌다.

아울러 차별받는, 이땅의 모든 아름답고 특별한 존재들을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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