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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2019)

2e2e 2021. 7. 4. 16:52

5호선 충정로 역에서 데리고 나오지 못한 우산,

김포 가는 버스를 물어보던 할아버지.

이 가벼운 이별들은 사람에게 부여된 가장 큰 과제,

나와의 이별을 준비하는 과정이다.

 

조부모가 돌아가셨다.

부모의 눈에서 차례를 준비하는 체념을 보았다.

부모가 죽고, 선배가 죽고, 친구도 죽으면 나 또한

누군가에게 체념의 눈동자가 될 것이다.

 

가족, 친구, 배우자는 이별의 좋은 소재다.

다만 우리의 과제, 마지막 이별의 대상은

우리 자신임을 외면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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