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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트 (2014) 본문
현대 사회의 불편한 진실,
몇몇 불행한 대한민국의 생명들은 그 시작이 되기 전부터 교육이라는 이름 하에 삶이 설계되기도 한다.
이는 부모의 욕심일 수도 있겠으나 피해자라는 신분의 부모가 같은 피해자 신분만큼은
물려주지 않기 위한 간절함이기도 하다.
그 화두는 '어떻게 일 할 것인가.'
일의 형태에 따라 사회적 강자와 약자가 극명히 나뉘기 때문이다.
(사실 요즘은 '어떻게 일을 구할 것인가'의 문제가 더욱 심각하다.)
어느 부모의 교육에 대한 문제가 아닌,
한 사람의 삶이, 시작도 되기 전부터 우려하게 되는 사회적 현상.
일자리 그리고 정규직, 비정규직에 대한 이야기다.
우리는 깨어있는 시간의 절반 이상을 일한다.
아이러니하게도 절반의 목숨을 위해 절반의 목숨을 소진해야 하는 것이다.
비단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 단위의 생계를 책임지는 행위이기도 하다.
누군가는 생존을 위해, 누군가는 욕심에 의해. 같은 '일'을 바라보는 온도차가 너무나 크다.
목숨과 손해 사이의 갈등.
여러 생명을 책임지는 권력자의 이기심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파장을 일으킬 수 있는지, 부당 해고자들의 절박함과
고통스러운 나날들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문득, 어느 겨울 내게 전단지를 건네던 노조원에게
죄송하다고 둘러대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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