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 디자인 - Simple is Best?
(2022.06.18)
Simple is Best.
디자이너라면 한 번쯤은 들어봤을 문장.
특히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스터디하며, 뺄 수 있는 요소는
최대한 덜어내는 것이 좋다는 일종의 강박 관념이 있었다.
하지만 커리어를 시작하면서부터 그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무엇이 더 좋은 디자인이라 말할 수 있겠는가.
Simple is Best라는 말에 동의한다.
다만 그것(Simple)이 디자인 조형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브랜드를 경험하는 이용자가 받아들이고 이해하기 쉬워야(Simple) 하는 것이 아닌가.
도대체 누가 마스터카드 심볼을 보고
"가격으로 경험할 수 없는 경험과 혜택을 선사하는"
기업이라 인지할 수 있겠는가.
본사 앞에서 출근하는 직원 50명에게 무작위로
인터뷰했을 때 몇 명이 답을 할 수 있을까.
의미를 담은 로고에 의미를 아는 사람이 없다면
그것은 무슨 의미가 있는가.


* 위 브랜드들이 디자인 도출 방식이 잘못되었다거나 훌륭하지 않다는 의미로
소개한 것이 아니라 "Simple is Best"에 대한 개인 견해에 이해를 돕기 위한 레퍼런스임을 밝힙니다.
디자인 조형은 심플해질수록
그 의미가 추상적일 수 밖에 없게 되고
따라서 전달력은 떨어지기 마련이다.
아이덴티티를 직접 작업한 디자이너도
후에 본인의 디자인 의미에 대해 기억을 하지 못하는 경우를 보았다.
이는 작업자가 기억력이 좋지 않거나, 일을 대하는 자세가 잘못되었다기보다
브랜드 로고가 그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디자인 조형은 심플해질수록
비슷하게 연상되는 브랜드가 많아지고,
나아가서는 표절 시비가 붙기도 한다.
그렇다면 차별화가 중요한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브랜뉴(www.underconsideration.com/brandnew)에는
새로운 디자인이 공개될 때마다 비슷한 조형의 사례를 찾은
유저들이 댓글로 의문을 제기한다.
과연 simple is best 인가.
여담이지만,
디자인 상표는 계속해서 쌓이고 있다.
어쩌면 수백년 뒤에는 "Simple is Impossible"이 되지 않을까.
첫 직장에서 디렉터가 내게 해준 이야기가 떠오른다.
"(디자인 조형 스펙트럼) 할 줄 알면서 안 하는 것과, 못 해서 안 하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한 편으로 우리 디자이너들은 "Simple is Best"라는 핑계 뒤에 숨어 있는 것은 아닌가.
무엇을 위한, 누구를 위한 것인가.